취재1부 박영문 기자
취재1부 박영문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내 백신 접종이 지난 26일 개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확보한 화이자 백신까지 현장에 투입돼 정해진 일정대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2회 접종이 필수적인 이들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앞두고 있어 곧 실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도 순조로워 보인다. 4일 0시 기준 전국적으로 총 15만 4421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5만 1679명, 화이자 백신이 2742명에게 접종됐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한 1차 예방접종 대상 규모가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 27만 여명 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대상자가 접종을 완료한 수준.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는 물론 각종 이상반응 사례가 나타나면서 백신 접종 참여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앞서 지난 2일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50대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사망했다. 또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가 접종 하루 뒤 고열을 비롯한 이상 반응을 보이다 패혈증과 폐렴 등 증상까지 겹쳐 결국 숨졌다. 이밖에 백신 접종 이후 두통, 발열 등 경증이나 중증 이상반응도 다수 신고되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지,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도 상당하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백신 접종 이외에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결국 코로나19를 잡을 백신 접종의 성패는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달려있고 그것은 온전히 정부의 몫이다. 이제 백신 접종이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지, 지난 1년간의 기다림을 실망감으로 전락시킬 지 지켜볼 일이다. 세종취재본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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