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 상승률 1.3%로 상향 조정…내년은 1.4% 전망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소비 회복세에 물가 상승 예상돼

식자재, 보험료, 기름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물가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예측됐다. 지난해 11월 1.0%에서 0.3% 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는 1.2%, 하반기는 1.4%로 각각 예측됐다. 상반기 물가 상승률보다 하반기에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 내년 1.3%로 각각 예상됐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1.5%에서 1.4%로 낮췄다.

경기 회복과 최근 국제 유가·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흐름, 전·월세 가격 강세 등이 반영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종식 기대치가 올라가며 소비 회복세에 따른 물가 상승도 동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멈춰있던 소비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소비력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화폐 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국제유가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 부진이 일부 개선되고는 있으나 장바구니 물가 역시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시장경제에 화폐가 동시다발적으로 풀리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생활 용품 등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공급측면과 수요측면에서 모두 물가의 상승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재정·금융 확장으로 인한 과잉유동성과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백신 접종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한다. 원자재, 유가 등의 상승이 점쳐진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20-30달러 선이던 것이 60달러를 돌파했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는 국제유가, 경기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찰해봐야 한다"며, "앞으로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근원물가 상승폭이 비교적 낮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정책당국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어 아직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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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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