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에 관련 질문 침묵
취재거부하며 출입제한도

4일 낮 12시 20분. 대전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한 뒤 사망자가 나온 대전의 한 요양병원. 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 몇명이 보일 뿐 병원 외부를 비롯한 1층 로비에서는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병원 출입구 쪽에서 병원 관계자 두 명과 마주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질문하자 마자 "아는 게 없다"며 일축한 뒤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후 다른 관계자가 나오더니 병원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역학 조사 중이라 잘 모른다. 아는 바가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병원을 나가면서 마주친 간병인들에게도 관련 질문을 하자 묵묵부답이었을 뿐이다.

이후 한 입원 환자와 마주쳐서 사망자 발생과 관련한 질문을 꺼내려고 하자 병원 관계자가 나타나자 그냥 주저하더니 피하는 모습이었다. 이 환자는 이후 사망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모른다"는 대답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병원 주차장에서 만난 다른 입원 환자에게 다가서서 질문을 하려고 하자 병원 관계자가 나타나서 환자와의 접촉을 제한시켰다. 이 관계자는 "아무 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말한 뒤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대전에서 첫 백신접종 후 사망자가 나왔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하는 모습이 병원 전체에서 엿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전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우선 대상자 9338명 가운데 1692명이 접종을 마치며 누계 5542명(59%)을 기록 중이다.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없는 가운데 경증 이상 반응은 모두 114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진웅 기자·김소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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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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