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수요 폭증하자 그린피.카트비 줄 인상
사우나 이용 제한 등 서비스는 열악…이용자들 불만 폭증

[사진·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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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 위치한 골프장들이 코로나 여파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이용료를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서비스는 제한되거나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골프장 이용료 물가지수는 113.88로 2015년(100)보다 13.88포인트 올랐다. 2020년 1월 109.55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대전지역과 인근에 위치한 골프장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충남 금산의 B골프장은 지난해 1월 주중에는 7만 5000원, 주말에는 10만 5000원, 같은해 4월에는 주중 10만 원, 주말 15만 원에 이용이 가능했다. 현재 주중에는 15만 원, 주말에는 19만 원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충북 청주 C골프장의 경우 주중 8만 5000원, 주말 15만 5000원이던 그린피를 지난해 10월부터 평일 9만 5000원, 주말 17만 5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특히 충남 천안 D골프장은 지난해 10월 주중 16만 원, 주말 20만 원이었으나 이달 16만 7000원, 21만 7000원을 지불해야 이용이 가능해졌다. 다음 달부터 주중 19만 원, 주말 25만 원으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을 밝히며 골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린피뿐만 아니라 캐디피와 카트피도 속속 인상대열에 동참하고 있어서다. 충청권 대다수 골프장이 12만원이던 캐디피를 지난해부터 13만원대로 올린 데 이어 일부 골프장은 카트비도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다.

더욱이 인원에 따라 조·중·석식이 포함되는 등의 조항도 있어 이용객이 지불하는 1회 이용료는 더욱 비싸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기준 충청권 대중제 골프장 41곳의 주중 평균 그린피는 16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김모(47)씨는 "골프장 이용료가 올라도 너무 올라 이용하기 부담스럽다"며 "수도권에 비해 저렴하다는 충청권들의 골프장도 이용료가 너무 높다. 코로나19 이후 야외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너무 높은 가격대"라고 지적했다.

가격 인상에도 서비스는 열악해지고 있다는 점도 골퍼들의 불만거리다.

모든 골프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여파에 사우나 이용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가격 상승과 반대로 최소한의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회원 동반시 할인, 단체팀 할인 등 혜택도 종료했다.

직장인 민모(40)씨는 "골프장의 영업행태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서비스는 줄이면서 가격만 올리는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가격 규제 등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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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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