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운동장 철거후 대안 마련, 원활한 국비 확보 대책 관건
한밭종합운동장 기능 소화…서남부스포츠타운 2027년 완공
국비 확보 당위성 확보, 종합운동장 상주 기관 거처 마련도 고민

중부권 야구팬들의 염원이 담긴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가 오는 2025년 화려한 개막전을 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새 야구장 부지로 낙점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뒤 대안 마련과 수백 억 원에 달하는 국비를 따내기 위한 사업 당위성 확보 등 꼼꼼한 전략 수립이 관건이다.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대안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활성화 여부로 귀결된다. 시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사업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서남부스포츠타운의 조기 완공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현재 한밭종합운동장이 맡고 있는 기능을 서남부스포츠타운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의 핵심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에 관심이 쏟아진다.

그동안 시는 정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했지만 사업 추진 당위성 등을 이유로 수차례 반려 당했다. 최근 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 서남부스포츠타운 건립 타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후 오는 8월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11월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사를 통과하면 재정 계획과 사업 타당성 검증을 마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남부스포츠타운 완성 시점이다. 시의 구상대로면 서남부스포츠센터는 내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사를 받게 된다. 심사 문턱을 넘어선 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스포츠센터 조성 뼈대를 그리는 기본·실시 설계에 적어도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행정절차가 정상 진행되는 걸 감안, 조성 완료 시점은 오는 2027년쯤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한밭종합운동장은 당장 내년 4월 철거에 들어간다. 적어도 5년 가까이 지역 생활·엘리트 체육 시설 운영의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예산 문제도 간과하지 못할 사안이다. 1500억 원을 훌쩍 넘는 야구장 건립을 위해선 적재적소의 국비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에 필요한 국비를 29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근거는 앞선 타 지역 야구장 건립에서 찾고 있다. 시가 국비 지원 규모 가늠자로 잡는 곳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광주시는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298억 원을 지원받았다"며 "여러 모로 대전과 유사한 환경이라고 자체 판단, 종전 200억 원의 국비 희망 규모를 290억 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10년 전과 달라진 기본 건축비 상승 등을 감안, 설득 근거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야구장 등 대형스포츠시설을 바라보는 정부 시각이 관건이다.

코로나19로 정부 재정 운용이 어려운 점과 대형스포츠시설에 막대한 국가 예산이 과연 투입될 수 있을 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또 다른 어려움은 현재 한밭종합운동장에 둥지를 튼 지역 체육단체의 향후 거처 마련이다. 이곳에는 대전축구협회, 대전육상연맹 등 모두 20개 기관·단체가 사무실을 두고 있다. 종합운동장 관리·운영 주체인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이들 단체에 철거 예정에 따른 사무실 이전 사항을 전달했지만, 후속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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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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