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 입구 키오스크서 출입 절차 수어로 안내
정보격차 해소 기대

충남대병원 출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연구진이 개발한 아바타 수어 서비스가 적용된 모습. 사진=ETRI 제공
충남대병원 출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연구진이 개발한 아바타 수어 서비스가 적용된 모습. 사진=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아바타 수어 기술이 국립대학병원에 시범 도입됐다. 청각장애인들이 병원을 갈 때 불편을 덜고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일부터 충남대학교병원 출입문 키오스크에 코로나19 방역관리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 기관의 방역 관리 절차와 출입절차가 복잡해졌다. 더욱이 디지털 정보 이용에 취약한 장애인들은 기존 키오스크 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출입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ETRI는 충남대학교병원과 협력해 병원 입구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를 안내하는 아바타 수어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ETRI는 지난해 개발한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수어 전달용 얼굴 표정 22종을 제작했다. 연구진은 입술을 당기는 모습, 얼굴을 좌우로 기울이는 모습, 몸통 형태 등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표정을 구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 감수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김명준 ETRI 원장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장은 "아바타 수어 기술 덕분에 청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환자들이 정보 소외 없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ETRI와 더욱 많은 공동 연구와 협업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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