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은행 등 전 직원 대상 디지털 코딩 교육 등 비대면 전환·혁신 진행 중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 "소매금융 비대면화, 미래엔 대규모 기업점포 1-2군데만 남을 듯"

금융업계에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각종 온라인 플랫폼 사업체들도 금융업계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모양새다. 이에 질세라 기존 금융업계도 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와 전 직원 대상 디지털 교육 시행 등 비대면 금융시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과거 은행과 고객 간 유일한 소통창구였던 오프라인 점포는 갈수록 축소·통폐합되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면서 각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국내은행 총 점포는 2019년 6709개에서 지난해 6405개로 1년 새 모두 304개가 없어졌다.

이런 상황 속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나날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빅테크`는 국내 금융산업에서는 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하다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업체를 말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페이 등 금융서비스를 포함하는 핀테크 매출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6% 증가한 1740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6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매출액은 2455억 5623만 원으로 전년보다 74% 성장했다.

이처럼 각자 보유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영역을 넓혀 나가는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기존 금융업계는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오프라인 점포뿐 아니라 디지털 금융시대 도약을 위해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하고 있다. 각 시중은행들은 자사 모바일 뱅킹 앱을 앞다퉈 강화하는 한편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시행하며 내부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반에 걸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맞춤형 실무교육을 진행하는 통합 교육플랫폼 `DT 유니버시티`를 출범했다. 이 플랫폼에선 최신 트렌드와 디지털 마인드 함양은 물론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등의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그보다 앞서 신한은행도 `디지털 에센셜(Essential) 교육과정`을 만들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디지털 인재를 육성, 내부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일각에선 금융업계가 오프라인 대신 비대면 은행 업무·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업무와 디지털 업무를 동시에 이해해야 비대면 금융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기존 인력들이 대폭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매금융 부문은 빠르게 비대면화되고 있지만, 기업금융 점포들은 비교적 대면 업무가 보다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엔 기업금융 점포 1-2군데만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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