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이사장 과기부 장관 내정에 수장 공백 사태
이사장 부재로 상임 감사위원 등 선임 불가…감사위 출범 난항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오는 6월 목표로 추진해 온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감사위원회에 제동이 걸렸다. 임혜숙 NST 이사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87일 만에 수장 공석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임 이사장 선임에 수개월이 소요된 전례가 있는 만큼, 사실상 감사위원회 출범은 하반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NST는 출연연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실시했던 감사를 NST로 이관해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설립·운영 및 육성법(과기출연기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감사전담조직 설립이 추진돼왔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자체 감사, 과기부 감사, 감사원 감사 등 중복 감사로 연구 몰입이 어렵고 감사 자체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온정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한 `봐주기 식 감사` 우려에 이어 전문적 감사가 부족하다는 의식도 팽배했다.

이에 NST는 출연연에 자체 감사를 두는 대신 NST에 감사전담 조직을 두기로 하고 감사 상임위원(3-7명), 감사단(25명), 협동감사인(130명) 등을 구성 중이다.

당초 이르면 내달 말이나 6월쯤 인적 구성을 마치고 조직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임 이사장이 과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감사위원장이나 상임 감사위원 선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데, 이사장이 부재하면 이사회를 여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사장 선임까지 3개월이 소요된 전례에 비춰볼 때 차기 이사장 선임 후 해당 사안을 검토하는 데 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NST는 차기 이사장이 선임되면 우선순위로 감사위원회 인적 구성과 관련한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NST 관계자는 "임 이사장이 과기부 장관에 취임하기 전까지 이사회를 열고 감사위원을 선임한다면 감사위 출범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해당 사안과 관련한 이사회 개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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