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부족과 기후변화 위기 극복의 해법은 첨단 기술을 통한 안전하고 깨끗한 대용량 에너지원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유일 핵융합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탄소 배출 없는 청정하고 무한한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통해 에너지 자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자 한다. 미래 에너지원 확보의 대안으로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대한 비전 제시의 필요성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핵융합연은 지난해 11월 독립 법인으로 승격했다. 핵융합연은 핵융합에너지의 많은 장점을 극대화해 핵융합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한 인류 공동의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핵융합에너지의 대표적인 장점은 제로 탄소 에너지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핵융합의 연료인 중수소는 바닷물 속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삼중수소는 리튬과 중성자의 반응을 통해 핵융합로 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폐기물 문제에서도 보다 자유롭다. 핵융합도 방사선 폐기물이 발생하기는 하나 반감기가 100여 년 정도로 매우 짧아 수천 년 동안 방사선을 배출하는 플루토늄과 비교 시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하다. 더불어 핵융합은 안전하다. 발전소 운전 중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연료 주입을 멈추면 핵융합 반응은 그 즉시 멈추기 때문에 연쇄반응 등의 사고 우려 없이 통제가 곧바로 가능하다.

핵융합연은 핵융합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핵융합연이 국내 기술로 완성한 한국의 인공태양 KSTAR는 2009년 첫 운전을 시작한 이래 해마다 세계 최고·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태양 중심 온도의 7배에 달하는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장시간 운전하는 기술은 핵융합 에너지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이다. KSTAR는 지난해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20초간 유지하며 장시간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기술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2019년도 기록인 8초를 2배 이상 연장한 성과로 차세대 플라즈마 운전모드 중 하나인 내부수송장벽(ITB)의 성능 향상을 통해 이뤄낸 결실이다. 핵융합연은 올해 KSTAR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30초 달성에 도전한다.

핵융합연은 ITER 건설에 필요한 부품을 적기에 제작·조달해 ITER 건설의 주요 마일스톤 달성에 앞장서고 있다. 900t에 달하는 거대한 특수조립장비를 비롯해 플라즈마를 가두는 그릇인 진공용기의 첫 번째 섹터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플라즈마 복사열을 차단하는 열차폐체, 전원공급장치, 초전도 자석 도체 등 ITER를 이루는 주요 장치를 국내 산업체와 함께 개발 제작·조달하며 핵융합연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

핵융합연 관계자는 "핵융합에너지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핵융합연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국가 신에너지 확보`라는 목표 아래 핵융합에너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관의 역량과 연구진의 열정을 모을 예정"이라 밝혔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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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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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R 건설현장.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ITER 건설현장.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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