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2023학년도 대입 전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
수도권은 수능 위주, 비수도권은 학생부교과전형 위주 선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도표=진학사 입시전력연구소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도표=진학사 입시전력연구소 제공]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소재 16개 대학이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를 202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신입생 40% 이상을 정시 수능위주 전형으로 선발키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통해 이 대학들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수도권 대학들이 정시 모집 비중을 늘린 반면 비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등 수시모집 인원을 높였다. 달라진 2023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정시 줄고 수시 늘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각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매 입학연도 1년 10개월 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시 비율은 꾸준히 늘었지만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정시 비율이 줄고 수시모집이 증가한다. 2023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 중 22.0%인 7만 6682명을 정시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2022학년도 정시 모집인원보다 7493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수시 모집인원은 27만 2442명(78.0%)으로 2022학년도에 비해 1만 64명 증가했다.

권역별 모집 인원을 보면 전체 정시 모집인원은 감소했지만 수도권 정시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 대비 825명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의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2023학년도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전형은 전년 대비 1361명이 증가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수도권 전체 모집인원의 32.8%를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이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신입생을 많이 선발하는 전형은 수능,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위주 순이다.

비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부 위주(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2023학년도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에 비해 5337명 증가한 12만 7026명으로, 비수도권 전체 선발 인원의 58.4%를 차지한다. 반면 수능 위주 전형은 7428명 감소해 전체 선발 인원의 12.3%에 머물렀다. 수도권 대학들이 3분의 1 가까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 수능위주 선발 비율 40% 이상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소재 16개 대학의 수능위주 선발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율은 29.0%에 불과했지만 2022학년도 37.6%, 2023학년도 40.5%를 기록하면서 정부 권고 수준인 40%를 충족했다. 이들 대학에서만 전년 대비 1715명(2.8%) 늘어난 2만 1011명을 수능위주전형으로 뽑는다. 또한 16개 대학 외 서울 소재 대학들 상당수가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확대함에 따라 수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비수도권 대학의 미충원 사태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이 높아진 만큼,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능 부담이 덜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학을 희망한다면 수시에 올인하는 전략보다는 정시 준비를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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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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