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동의안 채택을 둘러싸고 충돌했다.민주당 요구로 12일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야당 측 인사청문특위 위원 전원 불참으로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자와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재확인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간담회가 오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인준동의안 및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방문해 김 후보자 인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의장 주선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하기로 했었는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총을 이유로 만나기가 어렵다는 통보를 해와서 급히 의장을 찾아뵀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 인청특위를 소집해 달라는 했다. 인청특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오늘 당장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 인준동의안을 처리해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국회에서 국무총리 인준안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여야 간 협상을 진지하게 더 해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회의장 권한으로 인준동의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는 방안에 대해선 답을 내리지 않았다.

박찬대 인청특위 민주당 간사 역시 "긴급하게 4차 회의를 열게 됐다"며 "이후 5, 6차 회의가 긴급하게 이뤄져서 청문보고서가 빨리 채택되거나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아무런 계획이 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의 인준동의안 처리 및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전체 의견을 취합한 결과 3명의 장관 후보자는 명확하게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지명철회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국무총리 인준동의안을 강행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서 국민의 의사를 관철시키겠다"고 맞섰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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