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일 '4월 고용동향' 6년 8개월 만 최대 증가폭이나 대전은 미비
대전 고용률 지난해 대비 0.5p 상승… 실업률은 -0.9p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아

대전 지역 고용의 질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고용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안정적으로 고용돼 있는 근로자(상용직)는 줄고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근로자(임시직) 수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가한 고용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고,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과 충청지방통계청의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늘었다. 이는 2014년 8월(67만 명)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부터 증가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기 개선 흐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46만 9000명), 20대(13만 2000명), 50대(11만 300명) 순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30대와 40대에선 각각 9만 8000명, 1만 2000명씩 줄었다.

실업자 수는 114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5000명 줄었다. 20-30대에서 실업자가 주로 증가했고, 40-60대 이상 등에선 감소했다.

대전지역의 경우 4월 취업자는 77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000명(0.9%)이 증가했다. 고용률은 60.2%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60.4%)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번째 수준이다. 제주(68.7%)와 전남(64.4%), 세종·충남(63.6%) 등에서 높은 고용률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광업제조업은 9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8% 감소했으나, 사회간접자본·기타서비스업은 67만 1000명으로 3.2%, 농림어업은 9000명으로 1.2%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8000명(-18.8%), 서비스판매종사자는 17만 6000명(-4.2%), 사무종사자는 13만 명(-2.4%)으로 각각 줄었으나, 관리자·전문가는 19만 9000명으로 11.8% 증가했다.

종사장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15만 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000명(-3.4%) 감소했지만, 임금근로자는 61만 9000명으로 1만 3000명(2.1%) 늘었다. 다만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2000명 줄고 임시직이 1만 명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적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실업자는 3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00명(-17.7%)이 감소했다. 실업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떨어진 4.2%다. 전국 평균(4.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인천(5.2%)과 서울(5.0%), 대구(4.6%), 경기(4.3%)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실업률이다. 정민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