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KAIST-특구-유성터미널'서 'KAIST-월평역-유성터미널-대덕특구'로 정반대 변경 검토
사이언스컴플렉스, DCC 노선도 검토 중
내달 '과학도시' 담은 버스 디자인 완성해 시운전

기존 대덕특구 순환버스 디자인. 대전시는 이 디자인에 과학도시 상징성을 더해 최종안을 완성할 방침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기존 대덕특구 순환버스 디자인. 대전시는 이 디자인에 과학도시 상징성을 더해 최종안을 완성할 방침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월평역·유성터미널 등을 지나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방향으로 달리는 `대덕특구 순환버스` 노선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덕특구 순환버스 운송사업자인 `대전운수`와 함께 노선 확정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달 말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주민간담회에서 노선을 수정해 달라는 의견이 나와 관련 일정이 지연됐다. 시는 이달 말까지 주민 의견 수렴을 마치고 노선을 확정, 내달부터 시운전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본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과학도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버스 외관 디자인 작업도 내달 초 안으로 끝낼 예정이다.

`대덕특구 순환버스`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와 연계한 `친환경 스마트 실험도시` 사업의 일환이다. 대덕특구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대덕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 6월부터 추진됐다.

시는 당초 KAIST 북문 일대에서 연구단지 종합운동장-도룡에스케이뷰 아파트-대전유성소방서-유성구청-궁동-드림월드 아파트-구암역-유성온천역-충남대-월평역-KAIST 북문 일대로 이어지는 17.4km 노선을 계획했다.

하지만 수 차례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노선을 정반대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노선을 DCC 컨벤션센터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KAIST 관계자는 "기존 노선대로 운행한다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버스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현 노선에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해 카이스트 정문에서 월평역 등 도시철도역을 지나 유성구 일대, 대덕특구 순으로 도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요구사항을 반영해 현재 노선을 정반대로 바꾸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어 신세계 사이언스 컴플렉스 준공을 고려해 이 일대를 지나치는 DCC 컨벤션센터 앞까지 노선이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능 여부를 고심 중이다.

시 관계자는 "노선을 연장하게 되면 그만큼 운행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며 "예비전력 등을 고려해야 하는 전기버스 특성상 기존에 설계한 것보다 운행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 노선 연장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노선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도시 상징성을 살릴 수 있도록 사이언스컴플렉스 일대를 지날 수 있는 추가 노선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스 차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OLEV(On-line Electric Vehicle)`다. 차량 제작은 `우진산전`, 무선충전 시스템 제작은 `와이파워원`에서 맡고 있다. 버스 1시간 충전량은 1대당 150㎾로, 동시에 2대까지 충전 가능하다. 1분당 충전량은 2.5㎾로, 1분만 충전해도 2.5㎞를 달릴 수 있다.

순환버스는 38인승 3대가 30분 배차 간격으로 편도 운행되며, 기점부터 종점까지 67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요금은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받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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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순환버스 예상 노선도. 대전시는 현재 이 노선을 정반대 방향으로 바꾸거나 일부 수정,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덕특구 순환버스 예상 노선도. 대전시는 현재 이 노선을 정반대 방향으로 바꾸거나 일부 수정,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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