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태안군의 숙원인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도 38호선이 국토교통부 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신규 노선에 반영됐다고 한다. 설명을 보태면 국도 38호선 기점이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서 태안군 이원면 내리까지 연장되는 한편, 대산읍과 태안군 이원면으로 이어지는 가로림만 동서 횡단 해상 구간에는 총연장 2.65㎞ 길이의 연륙교 건설이 거의 확실시 된다. 향후 행정절차 및 단계가 남아 있지만 기분 좋은 낭보이자 경사스러운 결실이 아닐 수 없다.

태안군 북쪽 권역은 지정학적으로 단절돼 있는 형국이다. 남쪽 천수만을 품고 있는 안면도 쪽 사정과는 또 결이 다르다 할 수 있다. 안면도를 연륙교가 이어주는 데다 보령 해저터널까지 뚫리게 되면 내륙과 확 가까워지게 된다. 반면에 태안군 북부권의 경우 교통 인프라 격차가 심한 게 현실이다. 같은 태안군 지역이라도 안면도 쪽 도로망 사정과 가로림만 북쪽 사정은 대조적이다. 가로림만 해역이 태안과 대산을 물리적으로 갈라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토부 계획에 반영된 대로 국도 38호선 연장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다. 가로림만 해역을 매울 수도 없는 노룻이고 그렇다면 최적 대안은 태안 만대항과 대산읍 사이에 연륙교를 건설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 점에서 이 지역에 대한 국토부의 국도 38호선 연장 정책의 방향 설정은 충분히 평가받을 일이다. 현재 국도 38호선은 서산 대산읍이 기점이고 강원 동해시까지 뻗어가는 국토 동서 축 중심 도로망을 구성한다. 그런 국도라면 가로림만 건너 편 태안군민들에게도 동등한 접근성이 보장되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 할 것이다. 특히 이 국도 기점의 태안 북단 연장은 서해안권 관광벨트 구축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서울·경기권과 한층 가까워지게 되면 충남 서해안 일원의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관광 명소 선택지가 넓어지는 효과가 난다.

가로림만과 주변 권역은 그 자체가 관광자산이고 해양생태계 보고다. 국도 38호선이 장대한 명품 연륙교를 타고 태안북단과 연결되면 지역간 균형발전 효과가 배가될 게 자명하다. 가로림만 연륙교가 우뚝 서면 이를 태안-대산판 오작교라 부를 만하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