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미작동·횡단보도 미설치 등 사고 위험
여가·문화시설도 부족

세종시교육청 읍면교육발전협의회가 실시한 읍면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32개소의 통학로 실태조사 결과.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 읍면교육발전협의회가 실시한 읍면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32개소의 통학로 실태조사 결과.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 읍면 소재 학교 통학로에 인도가 설치되지 않거나 차와 사람의 동선이 분리되지 않는 등 안전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읍면에 놀이터와 같은 문화 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며 지역 안전·여가 시설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세종시교육청 읍면교육발전협의회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읍면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32개소의 통학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차-사람 동선 분리와 과속방지턱·인도 등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선 조사 대상 중 20개소의 통학로에서 신호등이 꺼져있는 경우가 있었으며 인도와 차도사이 횡단보도가 없는 통학로도 17개소로 집계됐다. 또 등·하굣길에 인도가 없는 곳이 14개소, 차와 학생 간 동선이 분리되지 않은 곳이 18개소로 나타났다. 이어 통학로 인근에 과속방지턱이 없거나 미비한 곳이 20개소나 됐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조사 대상 전부 과속방지카메라와 횡단보도, 인도가 설치되지 않고 차량-보행자 간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 등 열악한 안전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등·하교 학생과 자동차 동선 분리 등 학교 주변 보행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읍면 지역 학생의 경우 스툴버스를 타고 원거리를 통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된 안전 점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읍면 지역에는 도서관, 놀이터와 같은 여가·문화 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정책 연구기관인 세종사회서비스원이 최근 발간한 `지역 아동친화도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공·민간놀이터 662개소 중 136개소는 읍면 지역에, 나머지 526개소는 동 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작은도서관을 제외한 11개소의 시 공공도서관 모두 동 지역에 위치해있어 읍면-동 간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읍면교육발전협의회는 학생 이용 시설물·환경 개선을 위해 민·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교육계 안팎으로 읍면 지역의 학생 이용 시설이 열악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놀이터는 물론 학생 안전과 직결되는 통학로 환경 등 시설 전반이 동 지역에 비해 미흡하다"며 "학교 외 놀이터가 전무한 읍면 지역도 있다. 동-읍면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학생 관련 환경을 교육·복지 쪽으로만 바라보는 경향도 한 몫 한다.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학생 시설은 이 같은 관심에서 다소 벗어나있다"며 "시의 민·관 협치 사업에 청소년 관련 부문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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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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