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민동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개소 한달
주민들 '긍정적 반응'…인근 상인은 매출 하락 토로도

대전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에 위치한 충청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사진=김범진 기자
대전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에 위치한 충청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사진=김범진 기자
19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 내 위치한 충청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센터 건물과 도로 경계에는 높이 3m 정도의 강판으로 된 차단벽이 둘러져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었다. 정문에는 자동 분무시설이 설치돼 드나드는 차량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었다. 센터에는 현재 환자 57명(최대 수용 168명)과 직원 44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보 10-15분 거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 있지만, 인접 도로 내 상권이나 생활시설 등이 없어 주민들의 주요 생활권역과는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 경증 환자들이 머무는 건물 또한 입구로부터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정문까지 거리가 100m 가량 확보돼 있었다.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서 센터 입소자들은 내부 산책도 금지돼 있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4일 충청권 제4호 생활치료센터가 개소한 지 한달이 경과됐다. 센터 한 관계자는 "환자의 센터 이탈 등 주민들 우려를 막기 위해 CCTV를 늘리고 24시간 당직근무체제로 운영 중"이라면서 "처음에 주민들 반대가 컸던 것과 비교해 아직까지는 별다른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소 전만 하더라도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상당했다. 감염 확산 우려 등에 따라 반발이 심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기류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는데 요즘은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어디에 해야 하든 해야 하는 것이라면,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를 주장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라는 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변에 학교가 많아서 학생들에게 혹시 감염이 확산될까 걱정됐던 게 사실"이라며 "센터에서 자체적인 방역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지, 현재는 큰 불안 없이 주변 주민들이 걱정을 안 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인근 일부 상인들은 개소 이전에 우려했던 매출 감소가 실제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한 음식점 사장은 "센터가 실제 운영된 이후 손님들이 예전보다 덜 오는 것 같다"며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는 대전과 세종을 비롯한 충남·북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증·무증상 확진자를 입소 대상자로 하며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장진웅·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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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에 위치한 충청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입구에 높이 3m 가량의 차단벽이 둘러져 있다. 사진=김범진 기자
19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에 위치한 충청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입구에 높이 3m 가량의 차단벽이 둘러져 있다. 사진=김범진 기자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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