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태균 은퇴식이 진행된 가운데 `86`출루와 `52`등번호, `1` 원맨팀을 뜻하는 드론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태균 은퇴식이 진행된 가운데 `86`출루와 `52`등번호, `1` 원맨팀을 뜻하는 드론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한화이글스 소속으로 18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 김태균이 선수생활 마침표를 찍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는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김태균의 은퇴식을 열고 영구결번식을 함께 진행했다.

한화 선수단은 김태균의 은퇴식을 기념해 그가 입단할 때 착용한 빨간색 `올드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참여했다. 등번호도 그가 현역시절 사용했던 52번을 달고 경기에 참여했다.

상대팀인 SSG도 김태균의 은퇴식을 축하하기 위해 추신수와 이태양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상대팀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김태균의 은퇴식 소식을 들은 이재원과 김강민 등 고참 선수들은 의견을 모아 김태균의 등번호 52번 패치를 달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SG는 이날 붉은색 원정 유니폼이 아닌 흰색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4번타자 1루수 선발로 출천한 뒤 1회초 플레이볼 이후 대수비로 바로 교체됐지만, 현역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는 등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곧바로 김태균의 은퇴식이 시작됐다. 반가운 얼굴들이 마운드에 방문했다. 김태균과 함께 선수생활을 한 윤규진, 송창식, 최진행, 김회성, 양성우 등 동료 선수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다만, 송광민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정민철 한화이글스 단장은 "공하나를 허투로 대하지 않는 김태균 선수는 한화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들을 남겼다"며 "너의 경기를 보는 건 나에게 큰 영광이었고 특권이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태균은 "한화이글스는 나에게 꿈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저를 위해 남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후배들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말고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한화는 18시즌 동안 김태균의 공헌을 인정해 그가 사용한 등번호 5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한화 선수의 영구결번은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에 이어 4번째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1루와 2루, 3루, 홈 플레이트까지 순회하면서 한화 선수들의 헹가레를 받으면서 은퇴식이 끝이 났다.

한편, 김태균은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01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그는 최다안타 2209개로 우타자 1위와 역대 3위에 올라있고, 2루타 역시 399개로 우타자 1위, 역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루타 역시 3557루타를 기록 우타자 1위, 역대 4위, 4사구는 1249개를 얻어내며 우타자 1위, 역대 2위에 기록돼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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