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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훈 칼럼] 서산 민항 정부가 답할 때다

2021-06-10 기사
편집 2021-06-09 16:58:34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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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염원 20년 넘게 제자리
건설 명분·필요성 더 분명해
6차 계획 반영·예산확보해야

첨부사진1곽상훈 에듀캣 팀장
충남의 하늘 길은 요원한 걸까. 공군 서산비행장을 청주 국제공항처럼 만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도 성과가 없어서다. 공항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차고 넘치는데도 정부가 속절없이 방기하는 바람에 충청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충청의 염원인 서산 민항 건설은 2000년 정부의 제2차 공항개발 장기종합계획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IMF 여파로 제3차 계획에서 빠졌고 2010년과 2016년 4차, 5차 계획에 반영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2017년엔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까지 통과됐지만 2019년 기본 설계비 15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다 작년 10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0년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정부의 사타를 통과하면 사업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믿었던 충청권은 정부의 명분과 원칙도 없는 일방적 결정에 좌절을 맛봐야 했다. 지방공항 건설이 전국 각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충청지역 민항 건설이 소외받는 이유를 충청홀대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럴 만도한 게 일사천리로 추진되는 가덕도 신공항만 봐도 그렇다. 추진 과정을 지켜본 충청권으로선 자존심 상하고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지난 2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보고 솔직히 '부러웠다'라고 고백했다. 충청인 모두가 부끄럽고 부러웠을 법 직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산 민항의 경우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18년 만에 결실을 봤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공무원 입에서조차 행정이 너무 정치화돼 있어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한탄했겠는가.

서산 민항은 새만금, 흑산도, 울릉도, 백령도 공항 등에 비해 건설비용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28조 원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과는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별도의 활주로를 둘 필요 없이 공군비행장 2개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어 500억 정도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개발용이성과 안전성, 편리성, 기능성 등 공항 건설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데다 정부에 재정부담을 안기지 않아 가성비가 여타 공항에 비해 높은 점은 최대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정부가 공항 건설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건 아무리 봐도 납득이 안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항 건설 필요성과 여건은 더욱더 성숙했다. 국제 성지로 지정된 아시아 최고 성지인 해미 지역에 천주교 국제기구가 들어서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등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적자 공항 운영에 따른 충남도와 서산시의 대책도 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앞으로 할 일은 공항이 있는 서산시 뿐만 아니라 공항 건설로 직접적인 편익을 얻는 보령, 예산, 홍성, 청양, 태안 등 인근 지역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방문객 유치 등 수요 창출 방안을 강구하는 일도 빠뜨려선 안 된다. 그리고 충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추진력이 요구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젠 충남이 대한민국 경제 선봉의 중심이 되고 환황해권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서산 민항의 필요성과 존재성이 더 정당하고 분명해졌다. 최근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민항 건설의 불씨를 지핀 토론회가 열린 건 시기적으로 적절했다. 이를 기점으로 공항 건설의 첫 관문인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충청의 염원을 반영하는 일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국토부 의견과 충남도민의 열망을 귀담아 예타 대상사업 선정과 3년 전 반영되지 않았던 기본 설계비 15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도 숙제다. 20년 간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던 서산 민항에 대해 정부가 침묵을 깨고 답할 때다. 곽상훈 에듀캣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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