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학 서산포럼회장

최길학 서산포럼회장은 서산포럼은 시민들 간 갈등의 완충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서산발전을 고민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정성직 기자
최길학 서산포럼회장은 서산포럼은 시민들 간 갈등의 완충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서산발전을 고민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정성직 기자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 보니 고향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비슷한 연령의 선·후배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서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서산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됐다."

벌써 지난해 얘기다. 고향 `서산`이란 공통분모에 공감대를 같이 하는 지역인사들이 하나, 둘 모였다. 서산의 미래를 고민해 보고, 지역의 이슈나 갈등이 있을 때 민간차원에서 실마리를 풀어보자는 것. 이름은 `서산포럼`으로 정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미래 서산을 준비한다`가 슬로건이다. 이미 많은 곳에서 4차산업혁명이 우리 산업과 생활 속에 들어와 있고, 앞으로 점점 더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더 나은 서산의 미래를 가꿔 가는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는 취지다.

초대 회장은 `서산포럼준비위원장`인 최길학 전 서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몇 차례 창립을 위한 준비를 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여의치가 않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창립총회를 계속 미룰 수 없어서 오랜 고민 끝에 지난달 간소하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창립총회가 늦어지긴 했지만 서산포럼을 더 꼼꼼하고, 탄탄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됐다. 서산포럼은 41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행정, 교육, 산업, 문화,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문화복지·환경분과위원회와 경제·산업건설분과위원회 등 2개 분과로 나눠 지역의 여론 등을 듣고, 서산의 걱정을 더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토론회나 세미나, 명사 초청 강연,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현안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건설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 낸 아이디어 등을 관계기관에 접수, 생산적인 대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서산포럼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아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 함께 사는 건강한 서산의 풍토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최 회장은 "서산포럼은 회장인 저를 포함해 부회장 3명과 2개 분과 위원장과 간사로 조직을 구성하고, 사무국을 별도로 두어서 서산포럼이 좀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며 "사회·경제적으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서산포럼에 참여를 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통합과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산포럼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정치세력화다. 그래서 선출직 정치인들은 모두 배제를 했다. 서산포럼의 순수성을 의심 받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운영도 회원들이 낸 회비로 충당, 외부에 의존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서산포럼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모임의 취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예정이 된 상황에서 특정 정치인들이 참여를 하다 보면 서산포럼은 시민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기에 이를 원천적으로 막고, 순수 비영리 봉사단체로 남으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당장, 서산포럼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서산민항`이다. 서산민항은 서산의 문제만이 아닌 충남도 전체의 문제이기에 서산에서부터 여론을 선도, 시민들의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마중물 역할을 할 방침이다. "가덕도 신공항의 경우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예측되지만 정부가 나서 예타까지 면제해 주는 것을 보면서 서산민항이 500억 원을 바듯 넘기는 예산 때문에 예타를 받으라고 하니 도민의 한 사람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는 그는 "충남도와 서산시가 서산민항 건설에 정성을 다하고 있지만 서산포럼이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측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하나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이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2019년 기재부 제4차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하 조세연)의 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세연은 국민들에게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조성되면 갈 의향이 있는지와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물어 비용대비 편익(BC) 값을 산출하는 여론조사인 조건부가가치측정법(CVM)을 마치고, 최종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잘 알다시피 가로림만은 국내 최초·대 해양생물보호구역, 국내 환경가치 1위, 해양생태계 최상위지표인 점박이물범을 육역에서 직접 관찰 가능한 유일한 지역 등 수식어만큼이나 건강한 생태계를 자랑 하는 곳"이라며 "계획대로라면 2021-2025년까지 5년간 244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 들었는데,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서산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인 만큼 적극적인 지지로 반드시 예타가 통과될 수 있게 서산포럼 구성원 모두가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서산포럼은 서산에 대기업 여럿이 입주를 하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는 지역여론을 반영,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관계정립도 수립키로 했다. 기업을 쥐어짜서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응원하면서 지역과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서산포럼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면서 순수한 봉사의 마음으로 출범한 취지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 열 달의 산고가 따르고, 조개의 아픔 속에 진주가 잉태하듯이 비록 서산포럼의 출발이 부족할 수 있지만 `살기 좋은 서산`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가득 담아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충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리=정성직 기자

* 최길학 회장은

서산에서 건설업체인 서림종합건설㈜를 운영하고 있다. 서산상공회의소 3-7대까지 회장을 역임, 지역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해 왔다.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조정위원회 회장, 충청남도 노사민정위원회 위원, 충남연구원 이사, 공군 정책발전자문위원회 위원, 서산시지역경영인협의회 위원, 서산세무서 세정자문위원을 맡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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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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