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마케팅
정부·지자체부터 각종 업계, 늘어나는 백신 접종자에 백신 마케팅 속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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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예방접종자가 1322만 명, 즉 전체 인구 대비 25.7%를 넘기면서다. 정부는 올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수준인 3600만 명 이상 1차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세 달간 2200만 명이 추가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다음 달 50대를 시작으로 8월에는 40대 등 점차 낮은 연령층으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흐름을 이어 백신 접종률을 보다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백신 마케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는 방역조치 조정안 일정을 이달과 7월, 10월 등 3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이달 1일부터는 1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접종자는 현재 8인까지로 제한돼 있는 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직계가족 중 2명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이 2명에 더해 10명까지 직계가족 모임이 허용된다.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아야 했던 요양병원이나 시설 종사자의 경우 1차 접종을 받았으면 선제 검사가 완화된다. 2차 접종자는 경로당 안에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고 요양병원에서 대면 면회도 가능해진다. 국립공원이나 과학관, 공연장, 고궁 등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2단계 조정안이 적용되는 다음달 1일부터는 1차 접종자에 한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다만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차 접종자는 사적 모임 인원 기준인 5인에서도 제외된다. 종교활동과 실외 다중이용시설 제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특히 종교활동은 예방접종 완료자로만 구성됐을 시 성가대·종교소모임 활동도 할 수 있다.

3단계 조정안이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재논의될 예정이다. 전 국민 예방접종률 70%가 달성되는 올해 12월 이후에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방침이 검토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도 백신접종자를 위한 각종 혜택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문화·체육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우선 대전오월드 입장료가 할인된다. 성인은 1만 2000원에서 9000원, 청소년은 7000원에서 6000원, 어린이·경로는 5000원에서 4000원 등 입장료가 보다 저렴해진다.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도 E석 성인 좌석은 1만 원에서 8000원으로 할인되는 등 혜택이 적용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의 일반전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혜택들은 오는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되 향후 코로나19 확산과 예방접종 상황 등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인근 세종에선 세종문화회관이 백신접종 인센티브 제도에 동참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접종 완료자에게 자체공연과 전시관람료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완벽한 타인`, 올 연말 예정돼 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송년음악회` 등 세종문화회관의 자체 공연과 전시를 대상으로 10-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충남에선 서천군이 공식적으로 백신 접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서천군은 오는 8월부터 서천시티투어와 권역별 광역투어, 농촌 관광프로그램 단체 여행객 차량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가 서천시티투어를 이용할 시 이용료를 전액 면제해줌은 물론 10인 이상 이용객에게 서천 관광기념품을 증정한다. 권역별 광역투어는 백신접종자 10명이 모아졌을 때 출발할 수 있다. 모집인원별로 이용요금 할인율이 달라진다. 10인은 10%, 20인은 20%, 30인은 30% 등이다. 농촌 관광프로그램도 모집 인원별로 차량이 지원된다. 5-10인은 승합차량, 10인 이상은 25인승 버스, 20인 이상은 40인승 버스가 각각 지원된다.

각종 업계에서도 저마다 백신 마케팅에 분주하다. 골프업계의 경우 대전에 위치한 유성CC는 이달 30일까지 백신 접종 내장객을 대상으로 생맥주 또는 커피를 무료 제공한다. 세종에 있는 세종필드골프클럽은 올 연말까지 `그린피 1만 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주중·주말 구분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그린피 할인대상자(지역민 등)를 포함해 별도의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도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한국상영관협회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표 멀티플렉스 3사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 접종 독려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달 한 달 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확인서를 소지한 관객은 동반 1인까지 일반 관람료 절반 미만 수준인 5000-6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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