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섭 편집부장
송원섭 편집부장
여행은 항상 설렌다. 특히 해외여행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꿨다. 최근 백신 접종이 늘고 언론에 여행 관련 소식이 자주 등장하면서‘언제쯤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지금도 해외여행을 못가는 건 아니다. 여행사들이 각종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선뜻 이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여행기간 앞뒤로 따라붙는 자가격리 때문이다. 여행국과 국내 입국 시 각각 2주 총 14일이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등장했다. 국내 일부 항공사에서 도착지 없는 무착륙 비행을 선보이는가 하면 기내식을 판매하는 음식점도 생겨났다. 이런 대리만족 패키지가 인기 있는 걸 보면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정부가 고심 끝에‘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카드를 들고 나왔다. 코로나 방역 우수 국가 간에 여행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나라를 다 여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요건도 까다롭다. 백신 접종은 기본이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만 가능하다. 또 양국 국적항공사 직항편만 이용해야 한다. 거기다가 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자는 여행이 불가능하다.

현재 타이완과 팔라우,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와 뉴질랜드 등 몇몇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중단 또는 취소될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이제 코로나로 멈췄던 해외여행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최근 백신 접종이 늘면서 모든 경제 지표가 살아나는 등 여기저기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면서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있고, 확진자가 하루 500-600명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의 고삐를 풀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1월 집단면역이 얼마 남지 않았고 섣부른 정책이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올까 걱정이 앞선다. 전 세계 코로나 추이나 방역 상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행해도 늦지 않다. 급하게 먹는 떡은 체하는 법이다. 송원섭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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