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혜택 일환…곳곳서 의견 분분
"야외 전파 사례 없다지만 불안" "마스크 벗고싶어 접종받아"

백신 1·2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열흘 앞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접종 장려를 위한 혜택의 일환으로 적절하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이 50%도 되지 않은 상황에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백신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과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공원과 등산로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책이나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다수가 모이는 집회·행사의 경우 야외라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를 두고 해당 지침이 접종자 뿐만 아니라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혜택으로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다소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성구 장모(32) 씨는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주변에 잔여백신 접종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면 백신 인센티브 발표 이후엔 부러운 마음이 생겼다. 당시엔 (잔여백신) 고령층 우선 접종 지침도 없을 때인데, 그때 맞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구에 사는 박모(61) 씨도 "솔직히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졌을 뿐이지 편하진 않다"며 "마스크 없이 산에 오르고 좋은 공기 마시던 예전의 일상이 그리워서 기쁜 마음으로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률이 약 30% 수준이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확진 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구 거주 김모(29) 씨는 "야외 노마스크는 백신 접종률이 어느 수준까지 달성됐을 때 시행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야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사람을 보며 정말 저 사람이 백신을 맞았는지에 대한 의심도 덜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전국적으로 돌파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있어야 해당 지침을 따르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접종 4주가 지나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에게도 노마스크 혜택을 주고 있는데, AZ의 경우 4주 정도 지나야 효과가 많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부는 이 부분을 고려해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1501만 2455명으로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29.2%를 기록했다.김소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