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엔 무대응 선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21일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캠프내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 재정 등 나라살림을 맡아왔으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이 전 실장이 현재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관계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부탁했고, 오시장은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캠프 대변인 외에 첫 공식 영입인사 발표다. 이동훈 대변인의 사퇴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캠프 역할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과의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기재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인 만큼, 경제분야를 포함한 정책 총괄의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출신으로 행시 26회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전 실장은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2012년에는 주로 옛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주로 배치됐던 기재부 예산실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기재부 2차관, 2014년 미래부 1차관으로 역할했으며, 2016년 1월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여권에서 모아놓은 것으로 알려진 처가 관련 의혹을 포함한 `X파일` 논란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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