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해소·건축사 위상 제고 등 기대

대전건축사회가 입주해 있는 대전 중구 대흥동 건물 전경. 사진=문승현 기자
대전건축사회가 입주해 있는 대전 중구 대흥동 건물 전경. 사진=문승현 기자
대전시건축사회가 새 건축사회관 조성을 추진한다. 중구 원도심 현 위치에 건축사회관다운 랜드마크 건축물을 만든다는 목표다. 각급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원도심을 지키면서 도시재생도 꾀한다는 지역상생을 명분으로 내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사법에 따라 설립된 국가공인 건축단체로 대전건축사회 등 전국 17개 시·도 건축사회를 거느리고 있다. 대전건축사회는 1989년 대전 직할시 승격과 함께 충남도건축사회에서 분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구 대흥동 중구청사 인근 건물 2층에 세 들어 있는 대전건축사회의 가장 큰 고민은 주차문제다. 지역 420여 명의 건축사 회원과 유관단체, 기업이 수시로 찾고 있지만 주차면은 10여 면에 불과한데다 건물 뒤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이면도로가 비좁아 방문객들로부터 주차민원을 들어야 했다. 건축사법 규정대로 건축사의 품위 유지, 업무 개선, 건축기술 연구·개발을 통한 건축물의 질적 향상 및 건축문화 발전을 위한다는 협회 설립 목적과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새로운 건축사회관 조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는 박태식 신임 회장이다. 지난 4월 제16대 대전건축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2파전으로 치러진 선거 과정에서 10년내 건축사회관 건립을 공약했다. 임기를 시작하고 석 달 만에 공약 이행에 나선 것이다. 박 회장은 최근 전담조직(TF)을 꾸려 건축사회관 구상을 정치하게 가다듬고 있다.

먼저 입지는 현재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13년 동안 중구민들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고락을 함께 한만큼 원도심 공동화를 저지하면서 지역 발전에 일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건축 방식은 현 건물 리모델링보다는 건물 철거 후 신축으로 기울고 있다. 이는 새 건축사회관을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규모는 지하 1층 주차장에 지상 5층으로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축사회는 TF에서 세부계획안이 나오는대로 이사회 결의 등 절차를 밟아 본격적으로 건축사회관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구는 대전건축사회의 지역 잔류와 새 건축사회관 마련에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대전건축사회의 결정은 원도심에 새로운 도시재생의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과 상생하고자 하는 대승적인 차원의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대전건축사회가 지역사회에서 깊이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태식 회장은 "새 건축사회관을 만든다는 건 선거공약을 실천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 건축사들의 위상과 자존감을 높이고 대전건축사회의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한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며 "건축을 본업으로 하는 전문가집단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건축사회관이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랜드마크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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