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랩허브
바이오 원천 기술 공급지 대전 "글로벌 허브 도약 꿈꾼다"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나선 대전시는 민·관·정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회원들이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K-바이오 랩 허브 대전유치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모습. 신호철 기자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나선 대전시는 민·관·정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회원들이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K-바이오 랩 허브 대전유치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모습. 신호철 기자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이 인류복지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혁신전략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각 지자체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 플랫폼은 첨단의료복합단지처럼 정부 주도 지원이 다수였다. 하지만 관(館) 주도의 육성 계획은 연계 성장·주도적 발전에 제한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이 `K-바이오 랩허브`다. 세계적 바이오 창업지원 기관 모델인 `보스턴 랩센트럴`을 한국형 모델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형 모델구축으로 바이오 창업·성장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전국 지자체의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분포 바이오클러스터…연구·개발 중심 대전

국내 바이오클러스터는 대전을 포함해 충북 오송, 대구, 인천 송도, 강원 원주 등 전국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기반의 R&D 중심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한 대전은 국내 최대 원천기술 공급지로 분류된다. 딥테크 기반 바이오기업이 많고, 인적자원과 병원협력 기반을 갖췄다. 1세대 벤처창업 기업 IPO, 기술수출, 투자유치 등 성장세 확산, 신동·둔곡 입주로 신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충북 오송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특별법에 근거, 정부의 주도적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바이오신약(세포치료제)과 BT기반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특화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 송도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대기업이 바이오 시밀러 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췄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계약 제조업체) 제조시설 확대를 통해 국·내외 상위 수준의 의약품 제조·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있다. 강원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육성을 위한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이를 통해 의료전자기기연구센터, 첨단의료기기 기술혁신센터, 의료기기 전용공단 등이 있다.

◇연구·벤처·지원 `삼위일체` 대전

K-바이오 랩허브 유치전에 뛰어든 전국 지자체 중 대전은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적지로 분류된다. 대전은 지난 1973년 대덕연구단지 조성 이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전,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의 효시인 대덕 바이오 커뮤니티 탄생으로 바이오 클러스터의 토대가 마련됐다.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의 개관 이래 본격적인 바이오 벤처 육성 클러스터로 도약했다. 대덕 특구에 바이오벤처가 시작되던 2000년대 초 이미 대덕특구에는 70여 개의 바이오 벤처가 밀집해 있었다. 현재는 300여 개의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기업이 모여 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민간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밀집, 융·복합 연구의 토대가 구축돼 있고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연구소 기업이 양성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선바이오텍(현 콜마BNH) 설립 후 지난해 기준 1000번째 연구소 기업이 만들어졌다. 국내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인 대전은 유전자 기반 의약, 체외진단기기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대전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 156개 사의 지난 2018년 매출액 합계는 5180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는 300여 개 바이오헬스기업 몰려 있고 KA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등과 연계한 기술 중심 스타트업 창업허브다.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 산업단지는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 지구로 중이온 가속기 구축과 오는 2022년까지 20여 개 바이오헬스 기업의 입주가 예정됐다.

창업 후 성장단계 기업의 생산, 상용화 전진 기지 육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대전은 다수의 바이오 관련 교육·연구기관이 있다. 19개 대학에 바이오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연간 2000명 규모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바이오산업 발전의 토양이 되는 전문 연구 기관은 총 98개가 대전에 위치하고 있다. 석·박사급 연구인력 2만 6000여 명을 보유한 대전에는 전국 최대 NST 산하 출연 연구기관 소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대덕특구 내 26개의 출연연과 민간연구소 35개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투자 몰리는 `대전` 발 벗고 나서는 지자체

지난 2018-2019년 대전의 VC(벤처캐피탈) 투자규모는 5159억 원으로, 전국 27%가 대전에 집중됐다. 지난 10년(2009-2019년) 국내 바이오 관련 특허에서 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7.6% (5657건)이며 제약특허기술 수출액 9조 2795억 원 중 대전 기업이 67%(6조 176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 바이오기업의 수출 규모는 1년 전에 견줘 30배 증가한 2194억 원이다. 솔젠트, 진시스템, 수젠텍, 바이오니아 등 7곳이 긴급사용 승인과 해외수출허가, 유럽 CE 인증, 미국 FDA 신속사용 승인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전국 시·도별 진단키트 수출 실적은 서울, 경기에 이어 3번째다. 충북, 충남, 인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지자체가 직접 바이오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전시는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허브 도약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544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인프라·인력·투자·글로벌화·네트워크 등을 큰 얼개로 잡아 추진된다. 이와 함께 국·내외 바이오헬스기업의 투자 유치와 창업 수요 창출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진행된다. 이 같은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시는 바이오벤처 창업·기업유치(300개사), 다국적 기업·연구소 유치(5개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일자리 6000명, 바이오 혁신기술 개발 등도 기대 효과로 꼽히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나선 대전시는 연구자원 활용이 용이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유성구 전민동 일원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과 한남대학교 대덕밸리캠퍼스 일부 부지를 사업 대상지로 정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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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정부에 제출한 K-바이오 랩허브 사업대상지(전민동 461-6 일원).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정부에 제출한 K-바이오 랩허브 사업대상지(전민동 461-6 일원). 사진=대전시 제공
2021년 기준 대전 바이오기업 계통도. 사진=바이오헬스케어협회 제공
2021년 기준 대전 바이오기업 계통도. 사진=바이오헬스케어협회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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