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 지역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91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74.5%(680개)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는 17개(1.9%)에 달했다. 전국 중소기업의 76.4%가 채용 계획이 없거나 감축을 계획 중인 셈이다. 업종 별로는 1차 금속, 의료·정밀·광학기기, 음료, 출판·영상·방송통신, 예술·스포츠, 도소매 업 등에서 채용 계획이 없는 비중이 높았다. 종이, 자동차, 식료품, 가구, 숙박·음식점, 사업시설 관리 등의 업종에서는 인력감축을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하반기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 상승에도 기업들이 채용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기중앙회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경기전망지수는 91.6으로 상반기(77.6)보다 14.0 포인트 올랐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은 105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지난 분기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대전상의는 분석했다.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에도 기업들이 채용에 열을 올리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자금사정이 지속적으로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과 해운운임의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코로나19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맞물리며 상반기 경영실적이 악화된 데 따라 추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기업경영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인력난, 물류대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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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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