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교통망 확충 등 이주 필요성 낮춰야"

대전지역 인구가 감소하며 핵심상권인 서구 둔산동 등에서도 공실인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지역 인구가 감소하며 핵심상권인 서구 둔산동 등에서도 공실인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지난 10여 년간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주한 인구가 15만 명을 넘어섰지만 해결책은 여전히 묘연한 실정이다.

6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5월까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주한 인구는 15만 7670명이다. 대전 전체 인구(147만 7161명)의 10%를 넘어서는 것으로 세종에서 역으로 이주한 수를 뺀 순유출은 11만 1328명에 달한다.

대전 인구의 세종 유출은 세종 지역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을 살펴보면 더욱 잘 나타난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주택 소유 통계를 보면 세종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은 35.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소유자의 실거주지는 대전 시민의 비중이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 유성구(4500가구, 12.2%), 서구(3600가구, 9.8%) 등 전체 22%(8100가구)가 대전 시민 소유다.

아직까지 대전을 떠나지 않고 있지만 세종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인구인 셈이다.

세종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 등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등의 부동산 호재가 이어진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가율과 타 시도에 견줘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자리하고 있는 점 등이 이전 인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인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에 없는 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조만형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전 인구가 유출되는 것은 머무를 때에 이점이 없다는 뜻"이라며 "대전이 세종에 비해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음식점, 특정 장소 등을 내세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도 많은 인구가 몰리는 특성을 대전지역에 벤치마킹하는 방법을 대전세종연구원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종이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이주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라며 "유출 인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통망을 강화해 세종으로의 이주 필요성을 낮춰야 한다. 또 대전에는 있지만 세종에는 없는 과학·연구도시 특성 등을 살려 발전시키는 방안도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지역간 상승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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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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