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전산단관리공단 이사장. 사진=임용우 기자
김종민 대전산단관리공단 이사장. 사진=임용우 기자
"단순히 제조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산업단지로 거듭나야 합니다."

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그리고 있는 대전산업단지의 미래다. 오는 12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전산업단지는 28개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357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거대 산단으로 성장했다. 연 생산금액이 3조 4570억 원에 달하며 지역 경제계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대전산단은 2012년부터 재생사업 대상으로 지정되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대전산단을 디지털 혁신산단으로 새롭게 재도약 시킨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근린생활 시설 허용하고 지식산업센터, 스타트업 입주 공간 등도 마련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산단 계획의 골자다.

산단에 변화가 예고되며 김종민 대전산단공단 이사장은 지난 50년간 있어왔던 변화에 안주하기보다 추후 50년 동안 진행될 격변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인공지능), 스마트 공장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변화 뿐만 아니라 과거 제조업 위주였던 산단이 IT, 지식산업 등에 중점을 두게 될 경우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기업들의 유연한 대응에는 산단에 대한 규제가 없어져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재생사업 대상으로 지정되며 대전산단은 입주업종을 업종코드로 나눠 제한하고 있어 산단에 입주하고 싶은 기업들이 있어도 업종제한에 걸려 다른 산단에 뺏기고 있다"며 "지역 내 우수인재 유출 방지와 우수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업종 규제가 완화 또는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소수 인원으로 운영돼 보육 등 시설 복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산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단이 직접 나서 문화, 보육시설 등을 확충할 필요성이 높다"며 "과거와 달리 대전 중심에 위치한데다 인근에 주거지역이 늘어난 만큼 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상생하는 산단을 만들어야 한다. 대전시민 등을 위한 위락시설 조성 등을 통해 외국과 같은 선진 공단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제조업만이 아닌 산단 문화 자체가 변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고 차 한 잔이라도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돼야 한다고 본다. 대전의 고급인력들이 근무하려고 하는 것은 물론, 창업도 할 수 있는 그런 산단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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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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