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하반기 기계장비·비대면 등 전업종 경기 개선 전망
중소기업, 납품가 산정부터 바로잡아야 개선 가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들의 하반기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분석한 것을 두고 경제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해운운임 상승 등 생산 요인은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주 52시간 근무제 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펴낸 `중소벤처기업 현장조사 브리프`에 따르면 기계·철강·화학공업·바이오헬스·비대면 등 9개 업종의 직전분기 대비 경기 전망은 모두 반등이 기대됐다.

9개 업종 중 5개 업종이 경기전망 기상도 5단계 중 가장 높은 `맑음`, 4개 업종이 다음 단계인 `구름 조금`으로 표기됐다. 부정적인 경기 전망은 단 하나도 없었던 셈이다.

특히 철강산업은 알루미늄, 철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공급 차질과 같은 애로사항이 있는 상황에도 긍정적인 경기 전망으로 분석됐다.

중진공의 이 같은 전망을 두고 일선에서는 현실성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데다 선복 부족 등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일선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에서도 매출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45.7%에 달한 반면, 호전은 10.6%에 불과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수출이 회복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이 긍정적인 상황이 될 수 없다"며 "각종 규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것은 현장을 전혀 알지 못해 발생한 행정착오"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들은 납품가 산정부터 바로 잡아야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들의 단가 후려치기 등이 근절돼 중소기업들이 생산가보다 높은 단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원청인 대기업들은 단가를 올려주지 않고 있다"며 "최근 각종 이슈로 인해 생산단가가 오르며 납품가 재산정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중소기업들의 손해가 지속되는 구조부터 바뀌어야 경기전망이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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