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까지 낮 최고기온 36도·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예상
21일 오후 5시 예비율 7%까지 떨어진다
전력예비량 부족 단계(5.5GW 이하) 발령 우려 여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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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폭염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늘며 전력 대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45분 기준 89.4GW의 전력이 사용돼 공급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1.2%까지 떨어졌다.

이는 역대 3번째로 전력 소모가 많았던 것으로 올여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여름 최고기록은 지난 15일 88.6GW였다. 여름철 전력 수요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은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의 92.5GW다. 공급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2019년 8월 13일로 6.7%까지 떨어졌었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5.5GW 이상이면 정상 상태로 판단한다. 하지만 통상 발전기 고장이나 이상고온 등 돌발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를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예비력 수치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5.5GW에 근접할 경우 비상단계가 발령돼 당국이 전력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노력에도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낮 최고기온 36도, 밤 최저기온 24-25도의 더위가 계속되며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력소비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점도 전력 공급예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일 사용된 최대전력은 8.7GW로 전년(7.4GW)보다 18.0% 늘었다. 평년보다 이르게 폭염이 찾아오며 지난 14일(최대전력 8.8GW)은 전년(6.9GW)보다 27.8% 많은 전력 소비량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공급예비율이 비상단계에 근접하며 정부의 수요 예측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정부는 더위가 극심한 8월 둘째 주(8월 8-14일) 최대 전력 수요가 94.4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넷째 주(7월 25-31일) 예비력 4.0-7.9GW로 예비율은 4.2-8.8%로 비상단계 `관심`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수치마저도 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전망이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 상한전망은 30.2도가 각각 적용됐는데 기상청 예보는 기준전망보다 높은 최고기온 33-34도, 최저기온 24도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전망 기준을 뛰어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지난 12일부터 최대 전력 수요는 85GW를 넘어섰고 15일엔 88.6GW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쯤에도 8.8GW를 초과하기도 했다.

전력 수급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정부는 잇따라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나섰다. 지난 20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를 재가동한데 이어 이날 월성 원자력발전소 3호기도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4GW로 잡았던 최소 예비력 전망치를 7.6GW로 상향 조정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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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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