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
아날로그 감성 의정에 녹아 내…시민 일상복귀 의회 차원서 노력

이연희 의장은 임기동안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충남민항이 본궤도에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서산시의회 제공
이연희 의장은 임기동안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충남민항이 본궤도에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서산시의회 제공
`서산시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서산시의회 개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장에 취임한 이연희 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3월 충남지역 11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서산민항 유치를 호소하는 자필 편지를, 또 5월에도 서산개척단 피해자들의 조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손편지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보내는 등 아날로그 감성을 의정에 녹아낸 그다. 이 의장은 간절한 `진심`을 믿고 있다. 시민 한분 한분을 섬기는 의정을 펼치겠다는 이 의장은 20대의 열정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 의장을 만나 취임 1년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봤다.

취임 1년이 지났다. 소회는.

"지난 해 7월 1일, 오랜 유리천장을 깨고 첫 여성 의장으로서 처음 등원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재선을 지내는 동안 그간 일 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산시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어서 감사와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다. 반면 이름 앞에 `첫 여성 의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마다 무거운 돌덩이가 내 어깨 위에 쌓여가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뜨거운 열의와 중압감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 뵙고 고민하고 공부해 온 시간이었다."

`이연희`표 소통방식이 호평이다. 소통에 대한 평소 철학은

"의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언제든 문제가 있는 현장으로 갔다. 가서 시민들을 만났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간다고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단연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시민께서 위임하신 권한을 가진 우리 13명의 의원들이 모두 그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소통의 시작은 듣는 것에서 시작하고, 소통에 소통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새 해결책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시의회의 역할은.

"전국적으로 델타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고, 최근 서산에서도 하루 11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서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고 있고 보건소와 안전총괄과를 비롯한 전 부서에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는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시의회 차원에서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성화, 재난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또,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을 기획하여 지치고 상처를 입은 시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가칭 코로나19 특별위원회를 둬서 코로나19 극복과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이를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농촌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대안이 있는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근로자의 입국 제한 문제로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농촌 일손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는 지역자원봉사센터와의 연계하는 방안을 꼽을 수 있겠다. 지역의 기업, 기관, 각종 단체, 대학에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자매결연을 하고 해당 농가의 일손을 돕는 것이다. 다만 일손을 지원할 대상농가를 어떤 기준으로 선별할지는 농민단체 등 관계자 간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서산시에서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생각은.

"올해는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며 지방의회 권한 강화를 통한 진일보한 지방자치제 실현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번 전면 개정을 통해 지방자치제와 지방분권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책지원전문인력 도입으로 의원들의 정책 역량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이 가지고 있던 사무직원의 인사권을 지방의회 의장이 가지게 된다는 점도 큰 성과다. 이로써 사무국 직원들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정책지원전문인력의 수를 의원정수의 2분의 1로 제한한 것과 지방의회의 별도 조직편성권을 갖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서산시의회는 법 개정에 따른 조례제정, 전문인력 확보를 비롯한 후속조치를 착실히 준비해서 지방자치가 하루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임기 주요 계획은.

"우선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영향을 받겠지만, 백신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집행부와 적극 협력해 연말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겠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으신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정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 서산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예타 통과와 충남민항 유치 또한 시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현재 기재부 예타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시민의 간절한 열망을 지역 및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2021 행정사무감사를 마치셨는데, 성과를 자평한다면.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제8대 서산시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있었다. 코로나19 대응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지역현안과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만큼 제8대 마지막 행감에 실린 무게와 책임이 매우 컸다. 총무위는 재래시장 특성화 전략, 노인 일자리 교육 전문화, 학대피해아동쉼터 국비확대 등에 대한 개선의견을 제시했고,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관내 산업단지입주계약 체결 후 미입주 기업에 대한 대책, 서산시 철도 및 민항유치 당위성, 농촌 노동력 부족 해소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더불어 코로나19 총력 대응, 악취배출사업장 개선을 통한 집단 민원 해소 등의 사안을 수범사례로 선정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최근 발표된 `국립 이건희 기증관`후보지 선정과 관련한 의견은.

"의회는 지난달 이건희 미술관 서산시 유치 건의문을 채택하고 유치 기원 챌린지를 기획하는 등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지역 문화예술계가 화답하며 유치 기원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공감대 형성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서산시민은 물론 비수도권 주민 전체의 염원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정부의 수도권 집중화 해소 및 국토의 균형발전 취지를 고려했을 때 아쉬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균형발전, 지방분권 정책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국립 이건희 기증관`이 비수도권에 건립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 지방에도 수도권과 대등한 수준의 문화향유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

끝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 상황이 1년 반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의회는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돼 시민들이 속히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21년 연말쯤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해 시민 여러분의 살림살이도 좀 더 나아지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지, 지인들과 밝게 웃으며 식사도 하는 그런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들께 조금만 더 견디시라고, 조금만 더 힘을 내시라고 꼭 전하고 싶다. 서산시의회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겠다." 서산=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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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의장은 임기동안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충남민항이 본궤도에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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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의장은 임기동안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충남민항이 본궤도에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서산시의회 제공
이연희 의장은 임기동안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충남민항이 본궤도에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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