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탐방] 웰비뇨기과
전립선·요로결석·여성배뇨장애 등 수술 전문
여름철, 하루 물 10잔 이상 마시는 노력 필요

길건 웰비뇨기과 원장은 비뇨의학과에 대해
길건 웰비뇨기과 원장은 비뇨의학과에 대해 "남성수술 만을 위한 곳이란 편견을 버려야 한다. 성별을 불문하고 방광염,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등 모든 배뇨기관 관련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웰비뇨기과 제공
보통 비뇨의학과 하면 남성의학을 떠올리곤 한다. 발기부전, 조루 등 남성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뤄 여성이 방문할 일은 없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뇨의학은 배뇨장애에 포함되는 요실금과 여성 방광염, 전립선 비대증 즉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배뇨기관을 다루는 과목이다. 여성에게 방광염, 요실금 등 비뇨기질환이 발생했을 시 산부인과가 아닌 비뇨의학과에 가야하는 이유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웰비뇨기과를 운영하고 있는 길건(44) 원장은 "남성수술 위주의 비뇨의학과들로 인해 `남자들이 남성 수술을 위해 내원하는 곳`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뇨의학은 소변을 만들고 배출시키는 요로계를 주로 보는 과목으로 남녀 모두의 질환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길 원장은 최근 들어 여성의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겪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요실금, 전립선 문제 등 배뇨장애를 겪는 노년층이 늘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요실금의 경우 초기에는 행동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후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심각한 증상을 겪으면서도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웰비뇨기과는 개인병원에서는 드물게 전립선, 요로결석, 여성배뇨장애 등 다양한 영역의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뇨의학과는 특성상 환자군이 적고, 수술 난이도는 높아 전문 수술 병원을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길 원장은 해당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종합병원보다 가깝고 친근한 동네 의원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문 병원을 차렸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개인병원에서 1차 진료 후 종합병원에 가야 하고, 또 진료 후에도 간단한 설명밖에 들을 수 없게끔 돼있어 환자의 불편함이 지속되는 경향이 적지 않다"며 "환자들이 종합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긴 시간 고통받지 않고, 접근성이 좋은 개인병원에서 검사와 수술 등 모든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초창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술을 진행하기 위한 충분한 인력과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종합병원 못지않은 수술 실적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일부 영역에서는 그 이상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부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러한 길 원장의 노력과 진심은 환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다. 웰비뇨기과 홈페이지에 남긴 환자들의 수많은 수술 후기 등 진심어린 편지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환자 한분 한분을 위한 자세하고 충분한 설명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타지역 환자에게는 홈페이지를 통한 전문의 상담 등 온라인 상담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환자들에게 크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비뇨기관 질환 예방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름철 요로결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염분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석은 체내 수분량과 관련이 있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 양은 줄어드는 반면, 농도가 높아져 요로에 결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이때 충분한 수분 섭취가 따라주지 않으면 소변 속 칼슘과 요산 등이 서로 뭉쳐 결석을 형성하게 된다. 그는 "배뇨 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은 여름철 불청객으로 불릴 만큼 더운 날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요로결석 환자의 방문이 늘고 있는데, 짜게 먹는 식습관과 적은 활동량을 요로결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저염식 식사와 하루 10잔 이상 물을 마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충남대 의대를 나온 길건 원장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의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유성선병원 비뇨기과 과장을 지냈고 충남대 비뇨의학과 외래교수와 대한비뇨기과학회·〃전립선학회·〃배뇨장애요실금학회·〃소아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웰비뇨기과를 운영하고 있다.

장진웅·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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