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92.9대 1, 생애최초는 509.8대 1
기타지역 50% 배정하며 무주택 세종시민 '허탈'
일반 분양 경쟁률 더욱 높을 전망

세종 자이더시티 아파트가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세종시민들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후 첫 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세종 자이더시티가 전국 청약으로 50%의 물량을 배정하게 되며 실수요자들을 배제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공을 노렸던 무주택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자이터시티 다자녀 가구,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부양, 기관 추천 등 특별공급 물량 244가구에 2만 268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92.9대 1로 이전기관 특별공급 제도 운영 당시 최고 경쟁률인 10.9대 1보다 8.5배 높게 나타났다.

특별공급 유형 5가지 중 생애최초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3가구 공급에 모두 1만 1725명이 접수해 경쟁률은 509.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았던 84A 유형의 생애최초 청약은 13가구 모집에 7961명이 신청해 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세종시민 대상 청약과 전국 대상 공급을 같은 50%의 비율로 배정했다는 점이다. 이전기관 공무원 특공 폐지로 `내 집 장만`의 꿈을 꿨던 무주택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세종은 전체 100가구 중 46가구가 무주택 가구로 지역민들도 주택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민 신모(31)씨는 "이전기관 특공이 사라지면서 세종 시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국 청약에 50%를 배정하면서 모든 구상이 무너졌다"며 "생애 최초 신청으로 당첨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내 집을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이날부터 청약 접수를 받기 시작한 일반분양의 경쟁률은 특공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 공급물량은 특공을 제외한 1106가구가 마련됐다.

지역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일반분양의 신청 기준이 특별공급에 비해 낮은 만큼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안착을 위해서는 공급방안을 손 볼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