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다. 1991년 당시 강신성 당시 한국 대사가 겪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김윤석·조인성·허준호·구교환 등 연기파 배우 위주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생존이다!" 한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 정보 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을 필두로 대사 부인 김명희(김소진), 서기관 공수철(정만식), 사무원 조수진(김재화), 막내 사무원 박지은(박경혜)은 우리나라의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머나 먼 타국 생활을 이어오고 있던 그 때,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민 시위는 들불처럼 내전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한민국 대사관은 전기,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부터 이웃나라와의 연락마저 끊긴 상태에 놓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및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구조를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동행이 시작된다. 이들은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은 거짓말 같은 상황을 뚫고 각자의 나라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의 현장감을 살리는 또 다른 요소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에서 촬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스크린을 뚫고 나올 듯한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과 실제 현장으로 소말리아의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를 통해 극의 전개를 보다 생동감 있게 연출함으로써 관객들을 1991년 소말리아로 이끈다.

관객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FIC)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오전 10시 기준 36.7%의 예매율로 전체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예매 관객수는 7만 2935명이다.

당시 경직돼 있던 남북관계로부터 비롯되는 긴장감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 그 속에서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점차 협력해 나가는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기를 통해 지금껏 보지 못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감상해 보자.이태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