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 2015년 20억 원→지난해 220억 원으로 1000%↑
판매 상품군도 다양화 추세… 밀키트 전문판매점부터 애견용품 판매점까지

대전 서구에 위치한 24시 무인 애견용품 할인점에 한 소비자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 서구에 위치한 24시 무인 애견용품 할인점에 한 소비자가 들어서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유통·식품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 확산이 무인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정착화를 마친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비롯해 밀키트 전문판매점 등 이색적인 점포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

28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시장 규모는 2015년 20억 원 규모에서 2017년 65억 원, 2019년 150억 원 등 해마다 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220억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편의점이나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계 사이에서 도입돼 왔던 무인점포는 최근 영세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몸집을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정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비대면 소비 활동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무인화 트렌드가 형성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소상공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도입 초반 당시 무인점포의 보안이나 편의성 문제에 대해 우려의 시선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그와 관련해 의구심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무인점포에 관심을 갖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늘고 있고, 이 흐름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무인점포와 함께 판매 상품군도 나날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냉동 제품 특성상 재고 부담이 적은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시작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밀키트(간편식사키트) 전문판매점, 애견용품 판매점, 커피숍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고 있다. 무인화 기술 개발 업체의 신기술 개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향후 무인점포 시장은 보다 확대되고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유성구에서 무인 밀키트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무인점포는 일반 식당에 비해 협소한 매장 규모에도 운영에 지장이 없고, 고정인건비 지출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아직 상용화 시작 단계인 만큼 일자리 감소와 정보소외계층 문제 등 보완돼야 할 부분도 많지만, 코로나19 시국에선 대면 장사보다 비대면 점포 운영이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더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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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한 상가에 나란히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무인 밀키트 판매점. 사진=정민지 기자
세종지역 한 상가에 나란히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무인 밀키트 판매점. 사진=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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