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대전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대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달 1-2일 양일간 충청지역을 방문한다. 대권 출마 선언 이후 첫 지역 방문으로 `중원 표심잡기`의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의 이번 충청 방문은 정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백제론 발언`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며 백제 도읍이었던 충청까지 후폭풍이 미치자 `지역론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여기에 더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겨냥한 본격적 행보로 풀이된다.구체적 일정으로는 1일 오후 충남 예산을 찾아 윤봉길 기념관을 방문한다. 그 다음날인 2일 오전에는 충북 청주를 찾아 지역 인사들과 만난 뒤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충북에서 만나는 지역 인사들에 대해선 아직까지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노선`과 관련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후 오후에 대전을 찾는다. 이 자리에서 대전시와 경기도는 정책협약식을 갖는다. 대전시의 첨단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상호 협력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 때문인지 이 지사는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와 대덕 특구 LG 연구원도 방문한다.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지역 언론과도 만나 `세종의사당법 처리`등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가진 대전·세종·충남·충북 광역 기초의원 간담회에서 "행정수도 및 국회 이전은 결단의 문제로, 국민이 원하고 맘먹으면 이룰 수 있는 문제"라며 "지역균형발전도 지방소멸, 수도권 폭발이라는 대한민국의 존속과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충청권 지지자들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이와 똑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매회 같은 취지의 원론적 발언만 내놓은 셈이다. 간담회에서 지지자들이 충청권 현안 공약 채택을 요구하자 "각각의 공약은 본선에서 가다듬어 채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직까지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이 지사님 스타일이 공약은 실현돼야 한다는 주의여서, 정책팀이 대전·세종·충남·충북 현안에 대해 꼼꼼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실행 가능한 충청권 공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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