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 편집부 차장
최원 편집부 차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엔 도쿄올림픽 열렸다.

이런 가운데 선수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에서부터 방 안에 TV나 냉장고조차 없다는 불만이 선수들부터 쏟아져 나왔고 일부 일본 선수단은 호텔 등 외부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어 특혜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 선수촌의 경우 방 내부에는 냉장고와 TV 등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경기장과 선수촌 외에는 외출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방이 감옥과 다름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이에 고베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다카야 마사노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라고 밝혀 오히려 여론은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여기에 골판지 침대 논란까지 불거졌다.

선수촌 방마다 설치된 이 침대를 두고 선수들의 경험담을 온라인에 올렸다. 앉은 직후 침대 가운데가 푹 꺼지는 영상, 직접 매트리스를 해체하는 영상 등이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은 내구성이 떨어지고 불편하다는 불평이었다. 주최 측은 재활용 잘 되는 친환경 제품을 썼다고 해명했지만, "성관계 금지용"(뉴욕타임스)이란 표현까지 나왔었다.

그런데 `골판지 침대의 `부실함`이 애꿎은 국내 업계로 불똥이 튀었다. 종이 가구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데다 조립이 쉬워 경제적이지만 올림픽용 골판지 침대가 문제점을 보이면서 허술하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업계는 가볍고 저렴한 종이 가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섣불리 `부실 가구`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일부 프레임이 푹 꺼지는 등 제품에 따라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종이 침대 자체가 좋지 않다는 인식은 버려야 할 것이다.

침대 자체는 유엔이 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 기준`에 잘 맞게 만들어졌지만 투박한 디자인 탓에 일어난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힘든 국내의 수많은 종이 침대 제조업계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 최원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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