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85명 추가 확진…올 1월 이후 두 번째 큰 규모

-최소 2주일 지나야 효과…추이 살펴 기간 연장 결정

대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나흘째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가 꺾이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9일 지역에서 모두 8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24일 IEM 국제학교에서 125명이 발생한 뒤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규 확진 내용을 보면, 대덕구 비래동 한 종합복지관에서 1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19명으로 늘었다. 해당 복지관은 지역 방역당국의 권고로 내달 8일까지 휴관한다. 지난 27일 확정 판정을 받은 지표 환자는 한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해당 복지관에서 실습 중이었다. 1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이 복지관에선 종사자 1명, 초등학생 7명, n차 감염 11명 등이 확진된 상태다. 대전지역 복지관은 모두 21개로, 거리두기 4단계 기간 중 휴관이 권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구·서구·유성구에 있는 12개 복지관은 두 차례의 휴관 권고 요청에도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구 도안동 태권도장과 관련해선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2명이 추가, 누적 확진자 228명을 기록 중이다. 태권도장과 관련해 도안초 이동 선별소에서 진행된 밀접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 결과, 1272명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지역에선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70.4명이 감염되고 있는데, 이는 거리두기 4단계 기준 지표인 하루 59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거리두기 효과에 대한 의문과 함께 방역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소상공인 등 자영업 종사자 보호란 미명 아래 거리두기 격상이 한발 늦은 감이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지역 방역당국 측에선 최소 2주는 지나야 거리두기 효과로 확산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지역 내 자가 격리자가 4500명인 관계로, 앞으로 격리 중에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으며 무섭게 확산하고 있어 방역관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에선 이달 중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94건이 검출됐는데, 그 중 델타는 81건으로 86%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동한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달에만 5회에 거쳐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조정해 방역을 강화해도 방역 속도보다 변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내달 8일 종료되는 거리두기 4단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다음주 확진자 변화 추이를 보며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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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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