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친문 의원 10명 이상 참여 예고 vs 이재명 캠프, 박주민·이재정 합류 강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열린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열린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이르면 8월 초부터 특정 후보 지지 표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간 경선판을 관전만 해오던 친문 의원 상당수가 기지개를 켜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당내 대표적 친문 그룹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공개 지지 움직임이 감지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친문 핵심인 충청권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신동근 의원 등 10여 명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계승·혁신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 조건에 따라 경선 승리 가능성을 따져 보면 이 전 대표를 돕자는 얘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민주주의 4.0은 온라인 정책특별 토론회를 갖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민주주의 4.0을 중심으로 한 22명 의원들이 1인당 1만명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친문 지지세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특정 후보 공개 지지 활동을 삼가해왔던 친문 의원들이 29일 정책 토론회를 기점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22명의 의원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김종민 의원과 장철민(대전 동구)·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0명 이상 의원들이 함께 움직이자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집단 행동`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한 분위기다.

이에 이재명 캠프측은 정무적 의미를 최소화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주의 4·0과 결은 다르지만 박주민·이재정 의원처럼 `신(新) 친문` 의원들이 최근 캠프에 합류한 사실을 부각하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두 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두 의원님 모두 그동안 당의 개혁적인 정책에 앞장서 주셨고 우리 정치의 미래를 밝힐 분들"이라며 "저 뿐만이 아니라 개혁적인 4기 민주정부로의 재창출을 열망하는 국민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친문 의원들의 표심이 대선 경선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다. 한 친문 의원은 "권리당원 중 5%가 될지 10%가 될지 정확히 가늠할 순 없지만,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아직 지지할 후보를 고심 중인 사람들에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는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친문 의원 상당수는 이미 각 지지 후보 캠프에 포진해 있다. 경선 초기도 아닌 현 상황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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