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5억 원 투입된 국비 사업 유착 혐의
해당 업체, 관세청 직원의 차명 회사 의혹도

수십억 원대의 정부 사업과 관련해 수주 업체와 관세청 한 직원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대전에 있는 인공지능(AI) 엑스레이 판독시스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정부가 인공지능 엑스레이 판독장비 구축 정보화사업(보안검색 지능화사업)을 발주했을 당시 관세청 6급 A 씨로부터 사업을 따낼 수 있게끔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3월 감찰을 통해 A 씨가 해당 업체의 사업 수주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한 뒤 A 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A 씨는 관세청 정보개발팀에 근무했던 실무 담당자로 알려졌으며 현재 공무상비밀누설,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 업체가 A 씨의 차명 회사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업체에는 A 씨와 그의 친인척 등을 포함해 관세청 퇴직자들도 일부 재직 중이며, A 씨는 수주 과정에서 직접 설명회를 열어 투자 유도까지 했던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단계에 걸쳐 46억 6000만 원과 18억 9000만 원씩 총 65억 원이 투입됐다. 이어 올해도 3단계 사업을 통해 7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입찰이 취소됐다.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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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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