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왼쪽)-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역주의, 무능론 등 곳곳에서 타오른 불씨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과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 지사직 유지 문제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과거 `세종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며 역공에 나섰다.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3일 SNS에 음주운전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명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전날 사퇴한 것을 거론, "모르긴 해도 이재명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재소환해 이 지사의 `역린`을 건드린 탓이 아닐까 싶다"며 "부끄러운 전력은 감춘다고 해서 감춰지지 않는다"고 비꼬았다.이 지사의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100% 검토`에 대한 공세도 계속됐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머지 12% 도민에게 지급하려면 2조 7000억 원 가량의 빚을 내야 한다고 한다. 약 14년간 갚아야할 빚"이라며 "이미 경기도내 지자체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 결정에 따르려 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형평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경기도민의 혈세는 이재명 후보의 곳간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도 가세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벌금) 150만원이 이상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고 주장하며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분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음주운전을 비롯한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 공개에 동참하겠다"고 거들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음주운전 전력은 2004년도에 한 번 있었고 추가 전력은 없다며 타 주자들의 의혹 제기는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전 대표를 향해 과거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역공을 가했다.

현근택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대표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변인 시절 찬성입장이었다가 2004년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2017년 국무총리일 때는 반대했다. 2018년 당 대표에 출마해서는 입장이 또 바뀌었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소신도 없이 눈치만 보면서 입장을 바꾼다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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