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내 인사 두루 만나며 당심 잡기 나서
崔, 출마 준비 등 외부 존재감 높이기 집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당내 스킨십을 넓히며 야권 대선주자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당원 모집 캠페인 등으로 당내 지지 기반 우선 확보를 노린다. 상승세가 주춤해진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4일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윤 전 총장은 입당 후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더 큰 국민의힘`이라는 당원 모집 캠페인을 3일부터 시작했다. 전날 당 소속 의원 103명의 의원실을 모두 방문한데 이은 후속 행보다.먼저 이날 오전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서울 강북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윤 전 총장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압승을 확신하며 위원장들을 독려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자신의 발언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거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본청 의장실을 찾아 박 의장과 비공개 회동한 윤 전 총장은 "정치 시작하면서 존경하는 의장님 뵙는 건 당연한 일의 순서고 도리"라며 "그래서 의장께서 늘 초당적 입장에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국민통합 이런 부분 많이 신경 써달라고 당부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 환담에서 박 의장은 "대한민국의 갈등지수가 세계 최악 수준이다. OECD 중에서도 최악 수준인데 국민의 갈등을 봉합, 통합하는 국민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서울 은평구갑 당원협의회를 격려 방문하고,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최 전 원장은 4일 출마 선언을 변곡점 삼아 보다 적극적인 대권 행보로 반등을 꾀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대선 출마 선언문을 다듬는 데 공을 들였다. 출마선언문에는 헌법 정신을 수호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국민통합 등의 비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문제 등 청년을 비롯한 미래 세대의 희망과 관련한 청사진도 실렸다는 전언이다. 선언문의 핵심 지점은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입당 후 당내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출마 선언 이후에는 존재감 높이기에 집중한다. 최근 최 전 원장이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 경제, 외교안보, 사회복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며 내실을 다지는가 하면, 전날에는 캠프 프레스룸을 열고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모두 정치 신인이란 점에서 공고한 지지층 형성이 관건"이라며 "이는 결국 메시지와 행보를 통해 누가 정권교체에 더 적합하냐의 문제로 귀결될 것"고 짚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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