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성남 FC 운영, 사적·정치적 이해관계 있었다"
李 "부인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 해결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권 원톱이 뇌물죄 공방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에 뛰어들었다. 당내 주자들에게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이들이 당 밖으로 전선을 확대하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 사건이 부각되자, 이 후보 측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의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윤 후보 법률팀은 7일 이 후보를 향해 "기업들에 토지 용도변경을 해주는 대신 그 혜택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환수했다면 뇌물 범죄"라고 짚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지난 2015년 관내 기업들로부터 광고비를 유치한 데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법률팀은 이어 "이 후보가 성남FC 운영에 관해 사적·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며 "스스로 2016년 인터뷰에서 `성남FC를 통해 정치적 야망과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이 기업들에 현안 해결을 빌미로 성남FC를 후원토록 했는지가 쟁점"이라며 "이 지사는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하니 사실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이 동시에 구단주가 아니었다면 어느 기업이 수십억 원을 선뜻 후원하겠나"라며 "후원 과정에서 압박이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제3자 뇌물성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곧바로 역공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강원도 춘천 스카이컨벤션 라벤더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도 무능할 뿐만 아니라 악의적 특수부 검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검찰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과도한 권한을 악용하는 검사들의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한 남용`에 있다"며 "이런 인식과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원인 아니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부인의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모금 의혹`을 거론해 "냄새가 풀풀 난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검찰총장 임명을 앞두고 잠재적인 수사 대상 기업들로부터 보험성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전시회 협찬 계약과 금액이 큰 폭으로 급증해 이상하다"며 "윤 전 총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회사가 수사 대상 기업들에서 협찬이나 후원을 받았다면, 그 자체로 이해충돌 여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청탁, 대가성 여부 등에 따라 `제3자 뇌물죄`도 충분히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바나컨텐츠가 얼마나 많은 기업으로부터 후원과 협찬을 받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어떤 기업으로부터 언제 얼마를 어떻게 받았는지 공개해서 깔끔하게 의혹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