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7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 낙폭 전국서 가장 높아
전통시장, 업종가리지 않고 상황 악화…더운 날씨 탓에 찾는 손님도 줄어
재난지원금 지원 계획에도 '어렵다' 목소리

코로나19 사태가 1년 6개월째 이어지며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 자금사정 악화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달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이 느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2.4로 전월대비(57.7) 25.3 포인트 낮았다. BSI는 100 이상은 경기 호전, 100 미만은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대전지역은 전국 평균(32.8)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전국에서 세종에 이어 2번째로 낙폭이 컸다. 세종지역 소상공인들의 7월 체감 BSI는 33.7로 전월(64.0)보다 30.3 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전월대비 -30.1 포인트), 개인서비스업(-24.4 포인트), 스포츠·오락관련(-21.1 포인트) 등이 하락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들은 매출, 자금사정 악화가 체감 경기 하락을 견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자 김모(39)씨는 "업종에 따라 다소 격차는 있겠지만 모든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에 유동인구가 감소가 가장 뼈아프다. 주변 상인들도 휴업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충은 일반 소상공인들보다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전통시장 상인들의 7월 체감 BSI는 28.9로 전월(53.9)보다 25.0 포인트 떨어졌다.

모든 업종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농산물은 29.5로 전월(46.7) 대비 17.2 포인트 낮아진데 이어 축산물(전월대비 -24.8 포인트), 의류·신발(-29.0 포인트), 음식점업(-28.1 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 폭염, 유동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들은 이달 휴가철 영향이 더해지며 유동인구가 감소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상공인 장모(45)씨는 "언제까지 빚더미인 상태로 운영을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재난지원금과 대출 지원 등의 정책이 실현되고 있지만 잠시동안의 어려움을 희석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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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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