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D-100일 학습전략
목표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위한 전략적 학습 필요
수능 영역별 가중치 파악해 주력 영역 집중 학습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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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시행 예정인 2022학년도 수능시험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마무리 학습 전략이다. 올해는 변화된 수능으로 수험생의 혼란이 예상되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수능 준비에 몰입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남은 기간의 학습방향을 설정해 실질적인 점수 향상을 이끌어내야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전략으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본인의 현재 상황에 최적화된 학습으로 실질적인 점수 향상을 이끌어내고 그에 맞는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먼저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수능 대비를 해야 한다.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하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19.1%(2093명) 증가했다. 목표하는 대학·전형별로 요구하는 수능 등급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별 기준을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또한 올해 적성 전형을 폐지하고 논술 전형을 신설한 가천대, 고려대(세종)의 경우 경쟁률이 다소 낮을 수 있어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집단위·전형이 신설되면, 참고할 만한 입시 자료가 없어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위권 수험생들은 이런 점을 참고해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규모는 전체 정원의 39.3%(1만 7589명)로 지난해에 비해 27%(3741명) 증가했고, 의약학계열 모집단위에서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41.6%(2746명)다. 또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기 때문에 2022학년도 수능 전형 선발 규모는 50% 가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정시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수능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등급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 영역이 아닌 일부 영역을 선택해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성적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정시 전형에서는 4개 영역 모두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목표 대학에서 가중치를 적용하는 영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다. 2022학년도 주요 대학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탐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들이 많다. 본인의 목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확인하고 주력 영역으로 선택해 학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수능 표준점수는 계열 구분없이 통합 산출되기 때문에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열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 학습 비중이 큰 자연계열 수험생과 통합해 성적이 산출되면서 점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반면 자연계열은 전체적으로 성적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가스터디학원 재수종합반 채점 데이터를 기준으로 수학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는 확률과 통계 89점, 미적분 각 84점으로 확률과 통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경우 미적분·기하 응시자와 동일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원점수가 훨씬 높아야 한다. 또한 2021학년도(`가`형)와 2022학년도(미적분) 수학 원점수 1등급 컷을 비교해보면, 2021학년도 88-92점, 2022학년도 84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등급 컷이 크게 낮아졌다. 92점이었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 비하면 무려 8점 차이가 난다. 등급이 하락할수록 격차는 더욱 커져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80점은 돼야 2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4점만 받아도 2등급이 가능했다. 따라서 이번 수능에서는 자연계열에서 수학 상위 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는 계열별 수시 지원 패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 위주로 지원하거나 다소 안정적인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자연계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늘어 높은 수능 등급을 요구하는 주요 대학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수능에 대한 자신감으로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수험생도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수시·정시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을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우선 해야 할 일은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취약 영역은 물론, 평소 자신 있던 영역도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며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실전처럼 시간 내에 문제 푸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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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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