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도 52곳뿐, 전국 대비 2.1%불과
이탈흐름 심각…향토기업 뿌리째 흔들

향토기업이 태부족한 현실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기반 등이 굵직한 기업의 대전 입지를 어렵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0여 년 전 조성된 대덕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향토기업이 태부족한 현실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기반 등이 굵직한 기업의 대전 입지를 어렵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0여 년 전 조성된 대덕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국내 100대 기업에 대전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전체 상장사에서 대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전 지역에는 대기업이 전무한 것 뿐만이나라 중견기업 수도 타 시도에 견줘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향토기업이 태부족한 현실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기반 등이 이들 굵직한 기업의 대전 입지를 어렵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기업 엑소더스(탈출)` 현상도 수년째 이어지며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향토기업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대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상장사 중 지난해 매출규모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 속하는 경우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기준 1000대 기업에 속하는 대전 기업(본사 소재)도 ㈜케이티앤지(KT&G·대덕구 평촌동 소재), 계룡건설산업㈜(서구 탄방동), 한온시스템㈜(대덕구 신일동), 제일사료㈜(대덕구 읍내동) 등 4곳으로 저조하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6조 8728억 3257만 원의 매출을 내며 전국 기업 중 119위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케이티앤지(5조 3016억 1765만 원) 139위, 계룡건설(2조 1999억 6190만 원)은 223위, 제일사료(7041억 180만 원)는 784위로 각각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15조 785억 1392만 원으로 전국 10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2344조 1949억 원)의 0.6% 수준을 보였다.

계열사까지 포함해도 대전에 상주하는 국내 1000대 기업은 6곳에 불과하다. LG계열사 중 한 곳인 LX세미콘은 대전 유성구 탑립동 소재로 지난해 1조 1618억 9628만 원의 매출로 526위를 기록했다. KT계열사인 KTCS는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해 지난해 9317억 원의 매출을 냈다. 기업 순위는 636위였다.

반면 국내 1000대 기업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실정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1000대 기업은 총 729곳이었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 140개사가 자리하고 있다.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중 869곳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됐다.

특히 대전지역은 상장사 수에서도 타 시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상장사(2452개) 중 대전지역 상장사는 52개(2.1%)에 그쳤다. 대전은 코스피 8개사, 코스닥 38개사, 코넥스 7개사가 각각 상장돼 있다.

상장사 역시 대부분이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었다. 서울에 위치한 상장사는 992개, 경기는 689개로 전체 상장사 중 68.5%를 차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한정했을 때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양상을 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본점을 둔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는 1633개사로 전체(2245개사) 중 72.74%에 달했다. 대전은 46개사로 2%에 머물렀다. 더욱이 대전은 인근 충남·북에 비해서도 상장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충남에는 97개, 충북은 82개의 상장사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시가총액에서도 낮은 규모를 나타냈다. 올초 기준 대전지역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9조 7146억 원으로 전국 상장사(2508조 2015억 원)의 1.5% 수준을 기록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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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이 태부족한 현실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기반 등이 굵직한 기업의 대전 입지를 어렵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0여 년 전 조성된 대덕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향토기업이 태부족한 현실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기반 등이 굵직한 기업의 대전 입지를 어렵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0여 년 전 조성된 대덕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은 대기업 부재와 향토기업 엑소더스(탈출) 현상 등으로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조성된 지 50여 년된 대전1·2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은 대기업 부재와 향토기업 엑소더스(탈출) 현상 등으로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조성된 지 50여 년된 대전1·2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은 대기업 부재와 향토기업 엑소더스(탈출) 현상 등으로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조성된 지 50여 년된 대전1·2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은 대기업 부재와 향토기업 엑소더스(탈출) 현상 등으로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조성된 지 50여 년된 대전1·2산업단지. 사진=대전시 제공

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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