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준석과 갈등 이유 없어. 다수당 독선 참담"... 최 "文정부 삼권분립 심하게 훼손. 여당은 청와대 출장소"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최재형 전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국회를 방문해 각각 재선과 초선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로 당심을 공략했다.

당내에서 70%의 비율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과의 교류에 방점을 두며 `신입 당원`이란 핸디캡 보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휴가와 자택대기로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윤 전 총장은 이날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활동을 재개했다.

당 지도부와의 불협화음 의혹에 휩싸인 그가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재선 의원들과 만나 반등의 계기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회 최전방에서 싸우며 악전고투해 온 것을 저도 국민들과 다 지켜봤고, 감사한 마음과 고생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입법 강행을 "독선과 전횡"이라며 성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면서 참 어이없고 참담했다"며 "(민주당이)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그게 자기 발목을 잡아 작년 가을에는 `임대차 3법`이라는 것을 무단 통과시켰다가 지금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1대 국회처럼 다수당이 이렇게 독선과 전횡을 일삼는 것은 처음"이라며 "노심초사, 악전고투하고 계신 여러분께서 얼마나 애를 많이 썼는지 짐작이 간다"고 공감했다.

국민의힘 입당 후 윤 전 총장은 재선 의원들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 박성중·송석준·이만희 재선 의원들과 `번개 오찬`도 가졌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주자 행사 불참 등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제 입장에선 갈등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잘 소통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비치는 게 저로서는 사실 이해가 안 된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 다른 신입 당원인 최 전 원장은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대통령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강연에서 그는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삼권분립을 심하게 훼손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모든 권력을 청와대로 집중시켜서 행사하는 명실상부한 `청와대 정부`"라며 "청와대 비서관이 장관 위의 장관이 돼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검찰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검찰을 껍데기만 남겨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입법부와 사법부 관계에서도 견제와 균형이라는 삼권분립을 심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여당은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불린다"며 "여당 의원들은 자신이 한 사람의 헌법기관이라는 점을 잊어버리고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모든 것을 쥐고 권력을 행사하다 보니 각 부처 각 기관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