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ETF 투자 주목
펀드와 주식 장점 결합돼 안정적·간편하게 투자 가능 장점
고수익은 비교적 어려워… 단기 수익보단 장기 투자 적합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증권시장에 첫발을 딛은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ETF 투자가 주목되고 있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이 합쳐져 만들어진 상품인 만큼 타 금융상품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간편하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장지수펀드`를 뜻하는 ETF(Exchange Traded Fund)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지만,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10종목 이상의 주식을 묶어 하나의 지수로 만들고, 이 지수를 하나의 종목으로 증권거래소에 등록해 사고 판다. 즉 주식은 개별 종목을 사고 팔지만, ETF는 종목군을 매매하는 것이다.

ETF는 펀드의 일종이지만 일반적인 펀드와도 큰 차이가 있다. 펀드는 펀드매니저에게 보수를 지불하고 주식 매매의 운용을 맡기는 반면, ETF는 주식처럼 본인이 직접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와 비교해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일반 펀드는 가입하거나 환매할 때 이튿날의 기준가로 가격이 결정되지만, ETF는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가가 결정된다.

또 소액으로 여러 가지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TF는 한 종목을 30% 이상 담을 수 없고 10종목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 때문에 1주만 보유해도 각 ETF 상품을 구성하는 모든 종목의 성과를 누릴 수 있다. 개별종목을 분석하기 어려운 초보자일수록 ETF 상품에 투자해 소액으로 장기투자하는 것이 좋은 투자 방법일 수 있다.

낮은 운용보수도 특징이다. ETF는 펀드 관리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인 보수가 0.5%-1.5% 정도로, 주식형 펀드(1.5%-3%)에 비해 저렴하며, 거래수수료도 펀드는 1% 내외인데 ETF는 0.5% 수준이다. 이외에도 종목 정보에서 종목의 비중, 보유수량, 가격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돼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상승장과 하락장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투자자들을 사로잡을 ETF 상품 라인업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든 `KODEX 200`부터 미래에셋대우의 `TIGER 200`, 한화투자증권의 `ARIRANG 200`, KB증권의 `KBSTAR 200`,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20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200`, 키움증권의 `KOSEF 200` 등이 있다.

모든 상품 이름 뒤에 `-200`이 붙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량주 200개를 넣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우량주인 삼성전자가 담긴 ETF 상품일 경우 해당 ETF 상품 차트와 삼성전자 차트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우량주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ETF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ETF는 지수뿐 아니라 원유와 금, 은, 농산물, 구리 등 원자재도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상장된 원자재 EFT는 대부분 환헤지가 돼 있어 환율 변동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ETF 도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언제나 수익이 보장돼 있지 않으며 손실을 볼 위험도 인지해야 한다. 또 변동성이 적은 종목 위주로 구성돼 있는 상품이 많아 단기적으로 수익을 보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이와 함께 ETF 투자는 안정성이란 장점 덕에 수익률에 있어서는 고수익을 얻기는 힘들 수도 있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일수록 소액으로 시작하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또 장기투자한 경우 높은 투자수익률을 낸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해도 증권시장의 미래 예측은 거의 어렵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반드시 생각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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