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8월 11일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8월 11일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 찬스`가 여야의 협공을 받고 있다.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를 포함, 모든 경기도민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결정에 이어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옹호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다. 이 지사 측은 여야 후보들의 비판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15일 `전 도민 재난지원금`에 쏟아지는 여야 공세에 대해 논평을 통해 "지방자치의 틀을 세우는 정책을 두고 오로지 정치적 공격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전 의원은 당내 경쟁자들을 향해 "과거 박근혜정부가 서울시의 청년수당, 성남시의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문제를 방해했을 때 민주당은 지방분권을 포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자체에서 보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보은 인사` 논란에도 해명했다.

현근택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황교익씨에 대해 "맛집을 사람들이 우습게 아는 것 같다"며 "전문성이 있는 분은 맞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욕설 옹호는) 개인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분이 정치인도 아니지 않나"라며 "보은으로 자리를 줬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야 대권 주자들은 "경기도가 이재명의 것이냐"며 경기지사직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황씨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전날 민주당 이낙연 후보 측은 "경기지사 사퇴 거부의 이유가 결국 이것이었냐"며 "`내 사람 심기`가 도민에 대한 책임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격 공고가 2017년 `고위 공무원, 박사학위, 관련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자`에서 올해 경력 사항은 삭제되고 채용 조건에 `대외적 교섭 능력이 탁월하신 분`으로 두루뭉술하게 변경됐다"며 "경기도의 보은인사, 도정 사유화"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후보도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챙겨갈 공무원 자리도 자신의 `형수 욕설`을 옹호한 인사에게 나눠줬다"며 "이재명 후보의 선거를 돕는 이에 대한 공공연한 포상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내정자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황 내정자는 오는 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내달 초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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