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벌집 제거 위해 2338번 출동...작년 대비 2배 급증
선별진료소 살수차 지원 통해 무더위 속 의료진 등 건강 챙겨

충남소방본부가 벌집제거 출동과 선별진료소 살수차 지원 등 여름철 도민 건강을 위해 소방력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벌집 관련 신고는 308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595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출동의 75.7%인 2338건의 출동이 7월 한 달 사이에 집중됐는데 이는 작년 7월 985건보다 2.4배 급증한 수치이다.

도 소방본부는 올해 7월 도내 평균기온(26.7˚C)이 평년보다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짧은 장마철 강수일수(11.3일)와 이에 따른 적은 강수량(168.5㎜)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속되는 폭염이 번식기(8-9월)를 앞둔 말벌의 생육과 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또 7월까지 벌에 쏘여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이송된 환자도 169명으로 집계됐다. 첫 환자가 발생한 3월부터 6월까지는 월평균 17.5건에 불과했던 벌 쏘임 관련 출동은 7월 들어 99건으로 급증했다.

도 소방본부는 말벌에 쏘이면 붓고 열이 날 수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성인도 치명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야외 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불이 붙는 성질의 가스가 충전된 스프레이식 방충제를 활용해 무리하게 직접 벌집을 제거하거나 태우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안전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폭염으로부터 도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살수차 지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7월 23일 시작된 도내 살수 지원 활동은 현재까지 655회로 지원량은 1066톤에 이른다. 살수 작업은 소방차를 동원해 도내 선별진료소 16곳을 대상으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12시부터 16시 사이 3차례씩 진행되고 있다.

측정 결과 실제 살수 작업을 통해 선별진료소 천막 내부온도는 6.8℃(살수 전 35.3℃ → 살수 후 28.5℃), 외부바닥 표면온도는 14℃(살수 전 51.8℃ → 살수 후 37.8℃) 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천안시청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재난회복버스를 지원해 의료진과 방역 인력이 잠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재난회복버스는 프리미엄 좌석을 갖추고 시원한 냉방과 함께 얼음물, 음료수 등이 제공되며 그동안 200여 명의 의료진과 방역 인력이 차량을 이용했다.

도 소방본부는 도민들과 방역 요원들을 위해 선별진료소 살수 지원 활동을 8월 말까지 계속할 계획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서 연장 활동도 검토하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이 35.7℃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일 공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주민은 "폭염에 화마와 싸우기도 힘들 텐데 소방관들이 좋은 일을 한다"며 고마워했다.

공주소방서 웅진119안전센터 송낙승 소방사는 "7월 28일 신규 임용되어 소방 활동 경험이 적다" 면서도 "살수 지원 활동을 통해 도민들이 잠시라도 더위를 피하는 모습을 보며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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